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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틈과경계
Oct 09. 2024
악몽
냉장고를 열면
빼곡하게
펼쳐진
정체불명의
그들
랩으
로 꽁꽁
묶인
오이
며
파프리카
를
꺼낸다
진물이 나도록 아픈
그 상처 난 몸뚱이를
한가득
펼쳐내어
음식물
쓰레기통을
연다
스멀스멀 부패의
향기
한 때 미각을 기쁘게 했던 그들
시신처럼 차곡차곡 쌓여
소각대기 상태
남루해진
기억이
문드러진 오이처럼
버려지고 있다
뜨거운
수돗물을 타고
눈물이 흐른다
거품으로
닦아보
는
아픈 기억
유보된 삶이
남아
있다니
분명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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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부패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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