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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틈과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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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틈과경계 May 27. 2024

이중섭을 생각하며


이중섭이 살았다는 정겨운 오두막은  슬프다 

네 식구 발 뻗고 잠들기 어려웠을 좁은 공간 

하하 호호 깔깔거렸던  웃음소리가 

그림에 담겨있다 

담배 껍데기 은박에 그려진 

천진한 몸들은 행복했을까? 

빼곡히 써나간 글 속에는  

그리움과 간절함이 가득하다 

살아내기 힘겨웠을 격동의 시간

그림 속 그의 가족은 웃고 있는데

그 밝고 맑은 웃음은 슬프다

이중섭은 아프고 헐벗은 채로 살다 갔다 

그를 추모하는 사람들은

그를 팔고 있는 사람들은

그를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직접 살아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진실을

알고 있다고 단정 짓는 말들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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