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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일 Jul 06. 2024

이야기에서 자신의 특색이 묻어난다

무대에서 이야기를 하다


한 스피치 프로그램에서 콘서트를 하는데 이야기를 할 연사들을 모집한다는 글을 보았다.

자격은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이든 못하는 사람이든 이야기를 해보고자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석이 가능했다. 그래서 나도 한 번 참가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못해도 괜찮으니 부담감이 줄어들 것이고, 실전이 아닌 취미로 한 번 도전해 본다 생각하고 신청했다.


나는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주제를 정하고, 콘서트에 가기 전부터 청중들에게 이야기할 대략적인 대본을 써서 연습을 했다. 참고로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면 청중들은 도리어 지루해질 수 있다. 이야기하는 시간은 약 10분 정도가 좋은데 이 정도 할 수 있는 이야기 분량으로 대본을 작성했다. 사실 대본을 다 외우는 것은 어렵고 무대에서 막상 하려고 하면 외웠던 것이 기억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대본을 다 외우지 않고, 이야기를 꼭 해야 하는 중요한 문장들을 먼저 숙지한 다음 나머지는 이야기식으로 하면서 연습했다. 즉, 뼈대를 세우고, 나머지는 살로 붙여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계속하다 보니 대본을 어느 정도 숙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유튜버의 스피치 강사님들이 이야기하는 것도 참고했는데 내가 예전에 이야기했던 동영상과 비교를 해보니 나는 말하기 속도가 아주 빠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성급하게 말하기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천천히 말을 하도록 연습해 보았다. 말을 아주 천천히 하니 발음이 더 정확해지고, 상대방에게 전달도 잘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콘서트를 하는 그날 나는 일찍 도착했는데 일찍 도착하니 안정적인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 무대에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밥을 먹으면 긴장이 되는 나머지 밥이 목으로 넘어가기 어렵고, 소화가 안될 수도 있기 때문에 마음의 집중을 위해서 뱃속은 공복 상태로 두었다.


이야기를 하기 전 리허설 시간에 한 번 무대에 올라가서 자기소개를 하는 연습도 했고, 내가 이야기할 차례가 되었을 때 무대에 올라가게 되었다. 나는 청중들을 일부러 웃기게 하지 않고, 좋은 이야기를 해주겠다는 마음을 가지면서 어떻게 해야 공감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집중하면서 이야기를 했다. 이렇게 하니 긴장이 조금 완화가 되었다. 거기다 이야기를 할 때에 중간중간에 의식하면서 평소 때보다 말을 천천히 하면서 나의 있는 그대로의 스타일대로 이야기를 하면서 질의응답도 했다.


청중들을 억지로 웃기게 하려고 하면 도리어 이야기가 부자연스러워질 수 있다. 청중들이 즐거운 분위기를 하든 엄숙한 분위기를 하든 자신만의 스타일로 있는 그대로 하는 것이 좋다. 청중들을 웃겨봤자 그대뿐이고, 청중들은 내가 억지웃음으로 하는지 아니면 진정성 있게 하는지 느낌으로 금방 알아챈다.


내가 하는 이야기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주제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고, 나의 이야기가 아무리 건전해도 상대방의 관심사랑 거리가 멀면 상대방은 나의 이야기에 지루해할 것이고, 귀를 닫을 있다. 한 예로 호랑이와 고양이는 같은 고양잇과 동물이지만 호랑이한테 고양이 사료를 고양이한테 멧돼지를 먹이로 줄 수 없는 노릇이다. 상대방이 공감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질문하면서 상대방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상대방의 관심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


이렇게 나의 이야기자기소개 인사, 주제선언, 이야기, 요약정리, 덕담으로 마무리를 했다. 결과는 유쾌한 반응이었고, 이렇게 나의 이야기는 잘 마무리가 되었다. 나의 이야기가 끝난 후 청중들의 질의응답 시간에 청중들의 질문에 대답도 해주고, 심사자도 훌륭한 평가를 해주셨다. 나의 이야기는 내가 연습했던 만큼 보람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도 다른 연사님들의 이야기도 들으면서 그분들의 사연에 대한 이야기도 감동이었고, 나에게도 많은 참고가 되었다.

 

오늘 이야기 콘서트를 개최한 진행자, 연사, 심사자, 청중들에게 정말 고마운 시간이었고, 직접 신청하고 도전해서 청중들한테 당당히 이야기를 한 나 자신에게도 감사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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