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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지화 Dec 04. 2023

이순신 장군은 왜 거북선을 만들었을까.

백전무패  ‘이순신’ 하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거북선’이죠. 그 이전에도, 당대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세계최초 철갑선 거북선을 발명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이순신 장군. 나약한 한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버거운 위기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해 조선의 바다와 백성들을 지켰던 이순신 장군님을 이 자리에 소환하여 여러 말씀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어: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하루 전날, 거북선을 만들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럼 거북선은 언제 출전했습니까? 거북선에 대해서도 간단히 설명해주십시오.


이순신: 거북선이 처음 바다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은, 그러니까 5월 29일 사천 해전이었습니다. 육지전투에서는 왜군 말발굽에 한양 지나 개성까지 함락된 날이었소. 거북선을 처음 본 왜군들은 무슨 괴물을 본 것처럼 오금을 저리고 아연실색했소. 내가 고안하여 군관 나대용 등 부하들과 함께 만든 것이지만 정말 멋지게 잘 만들었소. 말하자면, 세계 최초의 돌격용 철갑전선이지요. 거북선이 첫 사천 해전을 비롯해 참전 때마다 돌격전선으로서 제 기능을 발휘했소. 그 어떤 틈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견고해서 적군의 배가 감히 거북선을 쓰러뜨리지를 못했소. 거북선은 보통 판옥선과 달리 갑판 윗부분까지 완전히 덮개를 씌워서 방호력 측면에서 훨씬 강력하고 우수했소. 덮개를 씌웠을 때 방어뿐만 아니라, 아군의 움직임을 전혀 알아볼 수 없는 장점이 있소. 다시 말해서 적군이 아군에게 조준 사격을 가하려 해도 눈에 보이지 않으니 어찌 하겠소. 적의 공격을 무력화 시키고 우왕좌왕하게 만들기 딱 좋소.

 이렇게 우수한 방호력을 바탕으로 아군의 피해와 희생을 최소화하면서 거북선은 선봉에서 돌격선 역할을 수행했소. 거북선은 배에 탄 모든 사람을 적에 노출 시키지 않은 채, 실내에 두어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최대 장점이었소. 내 부하들은 모두들 소중하니까 말이오. 왜군들은 해전에서도 적의 배로 뛰어들어 칼과 창으로 승부를 겨루는 단병전을 선호했는데, 조선의 입장에서는 왜군들이 우리 아군의 배로 뛰어들어 단병전을 못하게 막고, 아군의 강점인 활쏘기와 화약무기 사격으로 적을 제압하는 게 가능하다면 더없이 좋은 것이오. 그 같은 필요에 따라 나는 기존의 판옥선 위에 철갑으로 덮개를 씌우고 용머리를 앞에 세워 화포를 쏘게 하는 형태의 거북선을 제작하게 된 것이오. 즉 기본 갑판 위에 갑판을 한 층 더 높인 군함이 판옥선이고, 그 갑판 위에 아예 철갑덮개를 씌운 군함이 거북선이오, (하략)

                           --홍지화의 <한국의 역사인물 가상인터뷰집 > 중 이순신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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