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하면 1일 1시] 마른 지렁이

저것은 살겠다고 나와서

by 임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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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블록에
마른 지렁이

저것은 비가 좋아 나온 것이 아니다.

물 차서
숨 막힐까
구르고 구르다가

때 맞춰 못가고
바닥에 붙은 게다.

내린 비를 탓할까.

빗물 잠기는 곳에 산
지렁이를 탓할까.

것도 모르고
그런 비가 좋다던
사람들을 탓할까.

아니
다 아는
나를 탓해야지.

- 마른 지렁이

#19.06.09
#가능하면 1일 1시
#저것은 살겠다고 나와서

작가의 말
: 다 알고도 무엇도 하지 않는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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