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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재건 Jun 15. 2020

[가능하면 1일 1시] 길고양이

왜 안 오니.


편의점 앞에서
밥을 먹는 고양이는
집 없는 고양이라

밥 먹을 적에도
엉덩이 못 붙이고
엉거주춤 서서

드나드는 사람 걸음에 움찔
배달 가는 오토바이에 움찔
지나가는 차 소리에 움찔
눈칫밥 먹더니

비가 내린 탓인가
입에 맞지 않았나
기어이
체한 것인가.

오늘은
그릇이 그대로 있네.

- 길고양이

#20.05.11
#가능하면 1일 1시
#왜 안 오니.


작가의 말
: 그저 어디서든 잘 지내기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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