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하면 1일 1시] 풋, 사랑

다시 시끌벅적한 상

by 임재건


이별은 왜 아픈가,

밥 먹기가 시원찮던 아들이

수저를 두고 물었다.


나는 먼저

그거 사랑 아니야, 골려주려 했으나

제법 그 얼굴이 진지하여

씹던 밥부터 넘겼다.


열심히 하는 게 다 그래,

말을 잇자

진지하던 낯이 갸웃한다.


너 좋다는 축구

열심히 뛰고 나면

발 아프고


방학 때 밀린 일기

열심히 쓰고 나면

손 아프고


시험이라

열심히 공부하고 나면

머리 아프잖니.


사랑도

열심히 해냈나 보지.


기껏 내민

간지러운 위로였으나

낯 구긴 채 앉았으니


근데, 그거 사랑 아냐.


결국, 꺼낸 한마디


- 풋, 사랑


#22.06.11

#가능하면 1일 1시

#다시 시끌벅적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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