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종대왕 #1

by 이종대왕

사실 우리 반은 잘 굴러가고 있다.

올해 4월 1일 만우절처럼 강전당한 학생이 전학왔음에도

그 학생은 언제 그랬냐는듯 순하디 순한 학생으로 잘 지내고 있으며

나머지 학생들도 주도권에 문제 없다.


근데 나는 스트레스를 매일 받는다.

그 이유는


"아~작년 OOO 선생님 너무 좋았어"

"아~영어 선생님 너무 좋아"


이런 류의 말들을 우리 반에서 가장 목소리 큰 애들이 자주 하는데

그것이 마치 나와 비교하는 말 같이 들리기 때문이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속으로 생각한다.


'그럼 나는?'

'왜 매일 보는 나를 너무 좋다는 말은 안하지?'

'아놔..내가 이렇게 놀이도 많이 시켜주고 이종대왕인데 이것들이 나를 다른 선생님과 비교해?

나 들으라는거야 뭐야?'


한 번은 못참고 이걸 애들에게 얘기한 적도 있다.

"애들아~다른 가끔 보는 선생님 최고라고 너무 좋다고 말하면 선생님 서운하다.

선생님은 매일 여러분들 위해 노력하고 애쓰는데 한 번도 그런 얘기 들어보지 못했는데..."


그제서야 애들이 나지막하게

"선생님...최고.."


흠..아무래도 내가 이제 나이를 먹어서

예전보다 노련해졌는데도

애들은 역시 젊은 선생님을 더 좋아하는건가?


애들이 찬양하는 작년OOO쌤, 영어샘 등은 다 나보다 젊군..


에휴...아무 문제도 없이 잘 굴러감에 만족해야겠다.

나도 이젠 나이든 교사다.


#예전젊을땐인기끝내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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