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이종대왕님
바쁘신데 정말 죄송해요.
단톡방에 묻기에는 창피해서..
제가 5학년 과학 음악을 가르치고있는데요.
청소를 하다가 한학생이 쪽지가 나왔다며 갖고 왔어요.
보니 저에대한 욕설이더라구요. 누구인지 궁금하여 다른 교과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음악책의 찢어진 부분 조각을 찾았어요. 이 학생은 1학기때 옆에 친한친구와 떠들어서 경고를 받은 적이 있구요.
이것을 어떻게 처리해야하나 고민되어 여쭙습니다ㅜㅜ
A.
음.저같으면 전체멘트로
쪽지, 뒷담화 등 학교폭력이며 선생님에 대해 하는 것은 교권침해다.
사실 최근에 선생님 욕을 감히 쓴 쪽지를 발견했고 이미 학교전체가 이 사안을 중대하게 생각하며
누군지도 알고 있다. 증거도 있다. 하.지.만 한번 실수이니 마지막 기회주겠다.
다신 이런 일 없도록 하며 재발하면 절대 넘어가지 않겠따.
그리고 이미 범인 누군지 알고 있는데 조용히 오후에 선생님 찾아와서 사과하면 없던 일로 해주겠다.
이렇게 위기를 기회로 삼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 마음 힘드시겠지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R.
(상담결과)
안녕하세요, 이종대왕님
지난번에 상담요청드린 후 후기 말씀드립니다.
너무 늦었네요..
일단 아이들에게 학교폭력 교육을 하면서 선생님에 대한 뒷담화도 교권침해가 된다고 알려준 후,
“너희반에서 선생님에 대한 험담을 하는 쪽지가 발견되었다.
누구인지 찾았고, 학교에서도 알고 있다. 그 사람의 교과서는 선생님이 갖고 있다. 방과후 찾아와서 사과한다면 용서해주겠다“라고 하니 자기 서랍을 뒤져보더라구요. 음악교과서가 없으니 약간 당황한 듯 보였어요.
그 날 수업이 끝나고 나서 조용히 찾아왔어요.
”왜 왔니?“라고 하니, ”교과서 때문에요.“라고 하더라구요.
”선생님한테 하고 싶은 말 없어?“
”죄송합니다.“
”네가 잘못한 거 인정하는거야? 이렇게 심한 욕설을 써놓으면 교권침해야. 선생님이 크게 문제 삼을 수 있으나, 네가 처음이고 이렇게 와서 사과를 하니 한번은 용서해준다.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마라. 혹시 선생님한테 불만이 있니?“ 라고 하니 없대요.
그래서 앞으로 불만이 있거나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언제든지 와서 얘기하라고 했어요.
사실 이 아이를 크게 혼낸 적도 없고 음악시간에 친구랑 떠들고 있으면 지적한게 다예요.(아무래도 음악시간은 틈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요새 그 아이가 연세 드신 교과담당 강사선생님에게도 대들어서 교감선생님까지 나서서 강사선생님께 죄송하다고 했어요. 사실 같은 반(5학년)에 여왕벌같은 한 여자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 때문에 영향을 받아서 전체적으로 이상한 분위기가 되어 담임선생님도 너무 힘들어하세요. 물론 욕설 쓴 아이는 여왕벌이 아니고 주변인인데 덩달아 문제가 많네요.
아무튼 아이가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나니, 제 마음 속의 화가 사르르 녹더라구요.
그 쪽지는 다시는 안보는게 낫다싶어 거들떠 보지도 않고, 담임선생님께 인계했습니다.
담임선생님도 학부모에게 연락하려다가 다른 일로도 이미 학부모와 문제가 있던터라 이번일은 그냥 증거만 갖고 있다가 다른 사건이 터지면 그때 한꺼번에 말씀하신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그날 이후로 아이가 많이 달라졌어요. 떠들거나 삐따닥한 행동도 줄어들었고, 용기있게 인정도 잘하고 발표도 잘해요. 이게 모두 이종대왕님의 현명하신 가르침 덕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