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겨우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는 까닭에 우리가 사는 지구엔 4개의 계절이 선물로 주어졌습니다. 특히 북반구에서도 적당한 위치에 자리 잡은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하게 나타나 '봄여름가을겨울'이라 네이밍한 음악가도 있을 정도입니다. 사람들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 계절을 가장 만끽하기 좋은 옷으로 갈아입곤 하는데, 우리가 흔히 자연이라는 이름으로 묶어 부르는 생명체들도 때에 따라 적당한 색의 옷으로 갈아입고는 뭇사람들의 눈을 황홀하게 합니다.
1년이라는 시간은 누군가에겐 영겁의 시간 같을 수도, 또 누군가에겐 찰나의 순간 같을 수도 있을 겁니다. 작년 이맘때 사무실을 합정동으로 옮기게 된 저는, 날마다 하루의 3분의 1 이상을 보내게 될 합정동의 4계절을 기록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출근길에 한 장, 퇴근길에 한 장, 점심을 먹으러 가다가 한 장. 아마 저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계속 보셨던 분들은 아마 이따금 올라오는 합정동의 풍경이 떠오르실 겁니다. 4계절을 오롯이 온 몸으로 받아낸 후, 지난 1년 동안 저의 출퇴근길을 눈부시게 해주었던 풍경을 모아봤습니다. 저의 1년을 화려하게 꾸며준 풍경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들을 보시면서, 주말 저녁 여유롭게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