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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훈 Nov 06. 2020

염리동 동네를 훤히 들여다보며 마시는 커피, 후엘고

주말에 등산 대신 후엘고를 오르자.

 커피 업계에서 열심히 월급 벌이 중인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후엘고. 방문했을 때가 언제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토요일 오전이었던 것은 확실하다. 제목에서 유추했듯 지리적 위치는 상당히 높은 곳에 있다. 참고로 필자는 비록 트레킹 코스지만 히말라야를 정복하고 온 경력이 있음에도 너무 높아 굴복할 뻔했다. 결국 후엘고 다다르고 나서야 카페 앞까지 오는 버스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암튼.


사진의 밑부분 도로 경사를 보면 눈치챘겠지만 한참을 올라왔음에도 더 올라갈 길이 있다는 사실에 더 높이 안 가고 이곳에 자리 잡아준 후엘고 사장님께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후엘고 도착 후 커피를 주문하러 바 앞으로 다가서자 갓 내린 커피 두 잔이 기다리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후엘고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자리를 잡고 주문하러 바 앞으로 다가서자 커피 두 잔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엔 사장님과 나 둘 뿐. 커피는 두 잔. 이거.. 그린라이트인가요? 근데 사장님 남자신데.. 나도 남자.. 어머 어머!


#후엘고 해시태그를 따라 인스타그램을 돌아보면 브루잉하는 사진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후엘고에서 커피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필자는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기에 사진으로 즐기는 방법을 택했다.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브루잉 커피를 주문하고, 브루잉하는 모습을 찍는 것. 볕이 드는 창가에서 커피를 내리는 모습이 너무나 여유있어 보이고 낭만적이다.  또 하나는 따뜻한 블랙커피를 시키고 커피에 비친 조명과 함께 사진을 찍는 방법이다. 마치 망고스틴을 연상케 하는 그런 사진이 등장하는데 궁금한 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후엘고를 따라가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자 이제 공간을 둘러보자.


넓은 창을 통해 염리동 풍경이 보이는 창가 자리는 일단 사수하고 보자.


 우선 공간은 그리 넓거나 크지는 않다. 가운데 큰 테이블과 주변 작은 테이블, 창가 바 테이블이 전부. 하지만 동네 안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름 합리적인 크기 같기도 하다. 그리고 후엘고의 뷰는 일반적인 카페들의 뷰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한강 뷰, 시티 뷰, 해변 뷰 등 많은 뷰를 경험해봤지만 '주말 아침부터 꽤나 바빠 보이는 주민들 뷰'는 역시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험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파트나 주택가가 지리적으로 높은 곳에 있어 출퇴근을 여유롭게 하려면 상당히 부지런하게 준비하여 버스 배차 시간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도 한 때 버스도 안 오는 높은 언덕 위에 살던 경험이 있어 십분 이해가 된다.


브루잉 후 받아든 커피. 어느 커피로 브루잉 했는지는 까먹어 버렸지만 상당히 맛있었다.


 서두에 말했듯이 필자는 커피 업계에서 일하는 지인의 소개로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커피가 참 맛있다며 꼭 가보라고 권했다. 업계 사람이 인정해야 리얼 맛집이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라는데 필자도 몸소 체험하고 왔으니 입증된 셈이다. 적어도 필자에게는 말이다.


꽤 맛있어 보였으나 이후 식사 일정이 있던 터라 눈으로만 먹었던 브라우니


 필자 썰만 풀었지만 한 줄로 요약해드리겠다. 이 집 커피 진짜 맛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진짜 맛있다. 아래에 좌표 찍어놨으니 꼭 한번 들러보시길.



글/사진 : 지훈

instagram : @ljhoon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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