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 필담으로 대화를 나눌 정도의
심한 언어 장애를 가진 나는
'나는 왜 말을 못 할까?'
이런 생각을 추호도 가진 적 없어
똑같은 사람들이 없듯이,
몸의 기능도 각기 다르게 태어난 게
어찌보면 당연한 거니까,
안 되는 걸 굳이 애써 노력하지 말고,
그나마 잘되는 걸 거듭 노력하자~
어릴 때 부터 엄마의 가르침 덕에
'말'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었어
고교 이후,
사회에 나오고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조금 아쉬웠지~
어떤 안건을 두고 얘기하다 메모하는 시간이 지나 건네면
왜 뒷북치나는 비아냥,
장난끼 많은 탓에
흐름을 끊는 에드리브들~
좀 많이 아쉬워~
그런데,
오랜만에 거실에 누워 채널을 돌리다가
먹먹해지는 멘트가 있었어
할매왕 김영희가 방청객의 고민을 듣고,
대화란 말이 오고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사람들과 어떠한 이야기를 함에 있어서
오고가는 리엑션들이 우리 모두를 행복으로 이끈다.
이 말을 듣는데 왜 그렇게 울컥한 지...
맞아, 행복이란
미소가 부딪히고, 웃음이 부딪히고,
부딪혀서 나오는 기억 모음집이야!
사진: 자작 디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