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말

by 이준희안드레아

타인과 필담으로 대화를 나눌 정도의

심한 언어 장애를 가진 나는


'나는 왜 말을 못 할까?'

이런 생각을 추호도 가진 적 없어


똑같은 사람들이 없듯이,

몸의 기능도 각기 다르게 태어난 게

어찌보면 당연한 거니까,


안 되는 걸 굳이 애써 노력하지 말고,

그나마 잘되는 걸 거듭 노력하자~


어릴 때 부터 엄마의 가르침 덕에

'말'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었어


고교 이후,

사회에 나오고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조금 아쉬웠지~


어떤 안건을 두고 얘기하다 메모하는 시간이 지나 건네면

왜 뒷북치나는 비아냥,


장난끼 많은 탓에

흐름을 끊는 에드리브들~

좀 많이 아쉬워~


그런데,

오랜만에 거실에 누워 채널을 돌리다가

먹먹해지는 멘트가 있었어


할매왕 김영희가 방청객의 고민을 듣고,


대화란 말이 오고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사람들과 어떠한 이야기를 함에 있어서
오고가는 리엑션들이 우리 모두를 행복으로 이끈다.


이 말을 듣는데 왜 그렇게 울컥한 지...


맞아, 행복이란

미소가 부딪히고, 웃음이 부딪히고,

부딪혀서 나오는 기억 모음집이야!


사진: 자작 디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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