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대구는
겨울에 눈 내리는 장면은 많아야 3번 될까?
그 정도로 뜸하다
눈이라 하면
많이 쌓일 땐 폭신폭신 엠보싱 같은 느낌이지만,
피부에 닿는 순간 차갑고 시리운,
그런데도 사람들은
어른 아이 없이
눈 오는 날을 기다려
지금 걷고있는 여정 안에서도
눈이 왔으면 좋겠어
시민기자로서, 시인으로
빠릿빠릿 움직이는 중이지만
자꾸만 변방으로 밀리나가는 느낌이 들어
조용히 오는 싸락눈처럼
조용히 조용히 외로움 속으로 걸어들어 가는,
걸어 온 길들을 속속 잘 아는 누군가가
꼬옥 안아주면 금방이라도 울 거 같은 심정 혹시 아니?
내가 잘못한 거
혹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환경들이 쓸쓸해
그런 모든 것들을 이해보다 공감한다는 그 눈빛
그 작은 행위만으로 사람을 다시 걸어가게 하는 힘이야
그런 눈을 아프더라도 맞고싶어...
*사진: 자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