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에 성애 낀 날

by 이준희안드레아

내가 사는 대구는

겨울에 눈 내리는 장면은 많아야 3번 될까?


그 정도로 뜸하다


눈이라 하면

많이 쌓일 땐 폭신폭신 엠보싱 같은 느낌이지만,

피부에 닿는 순간 차갑고 시리운,


그런데도 사람들은

어른 아이 없이

눈 오는 날을 기다려


지금 걷고있는 여정 안에서도

눈이 왔으면 좋겠어


시민기자로서, 시인으로

빠릿빠릿 움직이는 중이지만


자꾸만 변방으로 밀리나가는 느낌이 들어


조용히 오는 싸락눈처럼

조용히 조용히 외로움 속으로 걸어들어 가는,


걸어 온 길들을 속속 잘 아는 누군가가
꼬옥 안아주면 금방이라도 울 거 같은 심정 혹시 아니?


내가 잘못한 거

혹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환경들이 쓸쓸해


그런 모든 것들을 이해보다 공감한다는 그 눈빛

그 작은 행위만으로 사람을 다시 걸어가게 하는 힘이야


그런 눈을 아프더라도 맞고싶어...


첫눈에 성애 낀 날.jpg

*사진: 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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