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에서는 정서행동장애 및 정신 증상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모델로 NLP에서 다루는 분아 통합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하였다. 이번 글에서는 NLP를 활용한 분아 제거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분아(分兒, Part)는 쉽게 말해, 나의 전체 마음을 구성하고 있는 하나의 마음이란 뜻이다. 우리의 마음은 여러 개의 감정을 지닌 마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하나하나의 감정을 지닌 마음을 NLP에서 ‘분아’라고 한다. 예를 들어, 행복한 감정은 행복을 느끼는 분아(마음)로부터 기인하고, 슬픈 감정은 슬픔을 겪는 분아(마음)가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본다.
분아의 제거를 통해 심리를 치유하는 경우는 분아가 내 마음으로부터 분리된 것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들어온 영적 존재라고 느껴지는 경우이다. 이때의 분아를 정신의학적 관점에서는 ‘외부에서 침입한 영적 존재’라는 의미에서 빙의라고 부를 수 있지만, 양자역학적 관점에서는 스스로 만들어낸 에너지체, 즉 ‘상념이 반복되면서 강해지고 뭉쳐진 파동 에너지’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때의 분아는 엄밀히 말해 내 마음이 나눠진 것이 아니므로 ‘분아’라는 표현이 적절치 않지만, ‘내 마음에 존재하는 또 다른 마음’이라는 의미에서 똑같이 분아라고 부르기로 한다.
사람의 마음속에서 반복되고 축적된 여러 부정적 상념의 에너지, 심리적 충격이나 지속적 스트레스의 누적된 에너지로 인해 그 사람 내면의 에너지체계에 상처와 약점이 생길 수 있고, 그 틈을 타 그 속에 파고든 강한 부정적 에너지체는 빙의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인격체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때로는 인격의 모습을 갖추지 않은 그냥 덩어리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부정적 생각과 상상의 정도, 누적된 기간에 따라 나타나는 모습은 달라지리라 생각된다.
이처럼 분아의 존재 양상은 다양하다. 사람처럼 똑같이 생각하고 말하는 분아가 있는 반면, 그냥 에너지의 한 덩어리처럼 느껴지는 분아도 있다. 부정적 상념의 파동이 강하고 기간이 오래될수록 어떤 덩어리 형태의 에너지체에서 점점 부정적인 인격체의 모습을 띤 형태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경우 분아와의 이별 또는 분아의 제거를 통해 건강한 정신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 여기서의 분아는 내 마음이 분리되어서 생긴 것이 아닌, 나의 마음을 지배하는 부정적 정서이기 때문이다. 내가 만들어내었건(양자역학적 관점) 외부에서 들어온 존재건(정신의학적 관점) 간에 이로 인해 정서적・심리적 어려움을 겪는다면 이러한 마음을 날려버리거나 없애버려야 한다. 만약 분아와의 대화를 통해 내면에서 분리된 마음이라고 여겨진다면 통합 방식을 써야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당연히 없애버림으로써 부정적 정서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것이다.
NLP에서의 치료법은 최면치료 방식과 유사하다. 오늘날 난치성 질환으로 여겨지는 조현병, 성격장애 같은 중증 정신장애도 최면치료를 통해 완치된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는데, 이러한 정신 증상들의 치료는 대부분 얕은 최면상태에서도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얕은 최면상태가 트랜스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NLP에서는 거의 모든 치료가 바로 이 트랜스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앞에서도 설명하였지만 트랜스 상태란 잠들 때랑 비슷하게 의식이 변형되는 상태로, 특별한 경험을 통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심신이 이완된 상태에서 고도로 몰입한 상태’가 트랜스이다. 트랜스는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 음악 등에 심취할 때도 겪는 흔한 현상이다.
치료 절차는 트랜스 상태에서 몸 속에 있는 분아의 존재를 확인한 후, 나에게 존재함으로써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또는 무엇을 전하려고 하는지 긍정적 의도를 파악한다. 긍정적 의도가 확인되면 보통 감사를 표하고 하늘 위로 올려 보내거나 점점 작아져서 없어진다고 상상한다.
간혹 분아가 몸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버티는 경우도 있고, 나가기 싫다고 하며 ‘네가 어떻게 날 나가게 할 수 있는데?’라며 비웃는 경우도 있다. 또는 나간다고 말하고 며칠있다 보면 다시 그 사람 내면에 그대로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마치 사람하고 똑같이 거짓말도 하고 놀리기도 하며 행동하는 것이다. 이럴 때에는 괜히 분아의 존재와 말싸움을 하거나 에너지 낭비를 할 필요가 없고 겁먹을 필요도 없다. 단지 분아가 고통을 느낄 수 있게 최대한의 고통을 주는 상상을 하고 성령과 사랑의 기운이 몸 안을 가득 채운다는 식의 상상을 하면 분아는 고통스러워하며 언젠가는 떠나게 되어 있다.
재미있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뜨거운 불을 연상하며 분아에게 뜨거운 불을 갖다 댄다고 생각하면 실제 분아는 뜨거워서 ‘그만해 달라’며 몸서리친다. 모든 것이 파동이고 생각이 실체화된다는 양자역학 원리에 의하면 이는 당연한 논리이다.
중요한 것은 억지로 이러한 분아를 내보내려고 애쓰는 것보다는 트랜스 상태에서 건강한 에너지로 자신의 내면을 가득 채운다는 상상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그럼 부정적 마음의 분아는 저절로 밀려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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