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치료는 현대 의학으로는 치료가 어려운 난치병이나 심인성 질환에 효과를 나타내면서 대체의학의 한 분야로도 각광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최면치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학계에서도 주류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의과대학 및 심리학, 특수교육 교육 과정에서 최면치료에 대한 과목이 없기 때문이다.
교육 과정에서 빙의 현상과 다중인격장애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제대로 배우지 못하기 때문에, 대다수의 정신과 의사들이 환자들을 조현병이나 우울증, 성격장애 등으로 진단해 부적절한 약물치료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수교육 전공에서도 상담이나 심리치료와 관련된 과목은 필수과목이 아니다. 설령 관심이 있어서 찾아 듣는다고 해도 최면치료 관련된 과목은 아얘 존재하지 않는다.
즉, 제대로 배우지 못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진단과 상담이 이루어질 수 없고, 중증 장애일수록 만성으로 경과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학자들 자신의 고정된 가치관과 초자연적 현상은 믿지 않으려고 하는 자세, 그리고 기존의 주류라 일컬어지는 학문체계의 신봉, 눈에 보이는 현상과 과학적으로 입증 가능한 것만 믿으려고 하는 유물론적 사고관 등이 최면치료 등의 새로운 시도를 가로막는 요인들이다.
또한 이들은 보수적 가치관을 지니며 변화를 싫어하고 현실에 안주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려 하기에, 이들이 의학계와 심리학계, 특수교육계를 주름잡으며 거대한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 한 새로운 접근 방법은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다.
셋째, 각종 교과서에는 ‘최면치료의 사례가 부족하여 검증이 더 필요하다.’라고 기술되어 있는 것이 많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실제 최면치료를 시행하는 의사들이 다른 병원에서는 몇 년간 차도가 전혀 없던 환자들을 완치시킨 사례가 많이 존재하지만, 기득권 세력이 지배하고 있는 주류 학계에서는 여전히 무시되다보니 발표 기회가 제한되고 교과서에도 제한적으로 실릴 수밖에 없다.
즉, 최면 치료에 대한 사례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이를 시행하는 의사 수가 적은 것이고, 또한 최면 치료에 대한 주류 학계의 비수용적 태도와 완고한 태도가 이를 인정하지 않고 배척한 결과, 주류 학계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는 교과서에는 ‘최면치료의 사례가 부족하여 검증이 더 필요하다.’라고 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주류 학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교과서라고 한다면, 책에 소개되지 않으니 배울 수 없고 배우지 않으니 시행하는 의사수가 적고 그렇다보니 사례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처럼 여겨지고 여기에 기득권적 주류 세력의 보수적 가치관이 더해지면서, 최면치료가 주류 학계에서 인정받기가 힘들고 이에 따라 책에 소개되지 않는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된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치료라고 하여도 사례 수가 적다면 일반화시키는데 한계가 있겠지만, 최면치료는 실제 완치 사례가 많이 존재한다.
넷째는 정신과 의사들의 부족한 최면치료 경험을 꼽을 수 있다. 최면치료는 단순한 듯 하면서도 무척 복잡하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최면 유도 기술을 배워 치료에 활용해보려고 하던 정신과 의사들도 미숙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덤비다가 실제 최면치료 과정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어렵고 힘들다고 느끼며 자신감과 흥미를 모두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프로이트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같은 최면치료를 시행해도 최면치료에 대한 이해와 의사의 적용 능력에 따라 그 치료적 효과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A와 B 두 병원 모두 최면치료를 시행하여도 A병원에서는 별 효과가 없거나 약간의 효과만 보았으나, B병원에서는 큰 효과를 본 사례들도 존재한다. 그러다보니 유명한 곳으로 몰리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최면치료를 포기한다고 하여도 먹고 살기에 부족함이 없는 대부분의 정신과 의사들은 굳이 또 힘들게 시행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비단 의사들 뿐 아니라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모든 상담학자와 교육자에게도 해당하는 문제이다.
하지만 어떤 기술이든 숙달되려면 충분한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야 하듯 여러 유형의 환자에게 적절하고 익숙하게 최면 기법을 사용할 수 있으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자되어야 한다.
다섯째는 통합학문 추세에 비추어 의학과 심리학, 의학과 특수교육, 현대 과학과 의학, 현대과학과 특수교육 등 통합 학문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도와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양자론, 초끈이론 등 현대과학에서 새롭게 발견된 사실들이 아직 특수교육에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모든 학문의 통합적 결합을 시도하는 자아초월 심리학, 자아초월 정신의학이 태동한지 아직 50년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를 토대로 한 인간 정신의 새로운 이해와 치료 성과가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다.
자아초월 심리학과 자아초월 심리학을 기반으로 하는 정신의학이 기존 심리학과 의학의 한계를 뛰어넘어 모든 학문을 통합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인간을 이해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태동하였듯이, 특수교육과 상담도 마찬가지로 다른 학문 영역에서의 새로운 발견들을 받아들이고 근본적 의미를 탐색하여야 한다. 그래야 올바른 과학자, 교육자의 태도일 것이다.
천재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과학자는 자신의 이론으로 실험 결과를 보려고 하지 말고, 실험 결과에 따라야 한다.”라고 강조하였다.
이것은 기존의 틀에 박힌 이론으로만 세상을 설명하려고 하면 안 되고, 관찰된 보이는 현상을 토대로 기존의 이론들, 가치관을 수정해야 함을 뜻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한계에 봉착한 기존의 모델들로만 정서・행동장애를 설명하고 기존의 약물치료만 고집한다면 특수교육에서 더 이상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초자연적, 비상식적으로 보이는 현상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현상이 오랫동안 존재해 왔고 자주 관찰된다면, 관찰된 사실을 바탕으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최면치료 역시 마찬가지다.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례들이 무수히 존재하고 그 원인이 존재한다면 일단 모든 가능성을 인정하고 그것을 토대로 연구와 상담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과학자, 교육자의 태도일 것이다.
< 정서행동장애 학생 심리치료 및 상담(최면상담과 NLP 중심으로)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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