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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불어 사는 사회 Mar 15. 2021

자녀 칭찬 요령 - 우연히 잘한 행동도 칭찬해 주세요.

발달장애 아동 칭찬 요령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칭찬을 들으면 누구나 기분이 좋습니다. 

부모님과 교사의 칭찬을 통한 긍정적 양육 방식은 아동의 자존감을 높이고 독립성을 향상시키지요.

 칭찬은 아이에게 감정과 행동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주고,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자아 존중감을 갖게 합니다. 

좋은 칭찬은 아이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매우 효과적인 수단으로 작용하지요.


 여기서는 효과적인 자녀 칭찬 요령 한 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아이가 의식하지 않고 우연히 한 행동일지라도 그것이 만약 선한 결과를 가져오면 칭찬해 주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즉, 의도하지 않고 그냥 아이가 어떤 행동을 했는데 그것이 결과적으로 좋게 작용하면 칭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비록 의도하지 않은 행동이지만 결과론적으로 좋게 나올 경우 이를 칭찬해주면, 아이에게는 이러한 행동을 의식적으로 더 많이 하고자 하는 동기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손을 좌우로 흔드는 상동행동을 하는 자폐스펙트럼 아동이 손을 흔들다가 우연히 책상이 닦아졌다면, “오 책상도 닦았네? 깨끗하게 닦아줘서 고마워.” 이렇게 칭찬해 주어야 합니다. 

 비록 의도하지 않은 행동이라 하더라도 좋은 결과로 칭찬을 받으면, 잠재의식은 자신의 새로운 긍정적인 측면을 발견하여 이를 더욱 개발하도록 노력하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비록 의도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칠판을 닦는 행동으로 칭찬을 받았으므로, 앞으로는 칠판을 일부러 닦으려고 노력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예전에 제가 근무하던 학교에 장애학생 활동 지원 사회복무요원이 있었습니다. 이 복무요원은 장애학생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 자신이 왜 특수학급에 배치되었는지 모르겠다며 항상 투덜거렸습니다. 

심지어는 다른 부서에 재배치해 달라며 민원까지도 넣었었지요^^; 

하지만 계속 특수학급에서 장애학생 활동 지원을 하게 되었는데, 마음은 콩 밭에 가 있으니 시키는 일만 퉁명스러운 얼굴로 마지못해 할 뿐, 아이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거나 절대 먼저 돕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생들을 데리고 버스를 이용할 때였습니다. 복무요원은 스마트폰만 쳐다볼 뿐 우리 아이들을 잘 바라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정류장에서 휠체어를 탄 지체장애 어르신이 버스를 탔습니다. 


 몇 정거장을 지나 다음 정류장에서 그 어르신이 하차하려고 뒷문 가까이 가고 있었는데 그때 버스가 덜컥거리며 제동을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중심이 쏠려 어르신의 휠체어가 앞쪽으로 밀리려는 순간, 복무요원이 휠체어를 순간적으로 부여잡았습니다.

 그리고는 버스가 멈춘 후 어르신이 안전하게 내리실 수 있도록 끝까지 부축해 주었습니다.


 저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복무요원을 칭찬해 주었습니다. 

“오 순발력 빠른데요? 어떻게 그렇게 휠체어를 잡을 수 있었어요? 대단하다! 선생님 아니었음 큰일날 뻔 했어요.” 그러자 복무요원은 “저도 모르게 그냥 반사적으로...” 하며 시큰둥하게 대답했습니다. 

“역시 특수학급에 오래 있으니 모르는 사이에 배려하는 마음이 베어서 그런 거예요. 선생님의 그런 마음이 제대히고 나서도 잘 유지될 거예요. 고마워요.” 제가 진심어린 마음을 전하자 복무요원은 살짝 미소를 지어보였습니다.

 

 이 복무요원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 자신의 선한 면을 발견하게 되었으므로 앞으로도 장애인에 대해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 확률이 높습니다. 우연이라고 표현하였지만 사실은 우연이 아니라, 평소 장애인에 대해 보고 느꼈던 감정들이 자신의 잠재의식에 조금씩 각인되어 ‘장애인을 보면 도와주어야 한다.’는 마음이 내재되어 있던 것이지요.      




 우리가 일상생활하면서 의식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많은 일들이 잠재의식 속에는 다 그대로 저장됩니다. 

잠재의식은 온전히 나를 위해서 일을 하고 기능을 하므로 조그마한 일들도 잠재의식은 자신과 연관지어 그 의미를 탐색하고, 은연 중에 우리의 실제 의식과 행동에 영향을 끼칩니다. 


 따라서 순간적으로 하는 행동도 그냥 우연히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잠재의식이 판단을 내려서 하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내가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잠재의식이 가치없는 행동이라는 판단을 내리면 반사적으로 이러한 행동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급작스러운 상황을 연출하여 아동이 칭찬받을 일을 만들어내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아동과 같이 길을 걷다가 갑자기 아동 쪽으로 쓰러지는 연기를 하면, 아동은 순간적으로 부모를 받쳐줄 것입니다. 


 이때 아동은 순간적으로 놀란 상태, 즉 내적 평화가 깨진 일종의 트랜스 상태가 되므로, 이 틈을 타서 재빨리 큰 목소리로 “우와, 우리 OO 배려심이 많은데?”, “우리 OO 참 착하구나.”라고 긍정적 메시지를 외칩니다.

 의식이 혼란한 상태가 바로 잠재의식이 활성화되는 상태이므로 이때 얼른 칭찬의 말들을 빠르고 큰 목소리로 말하면 아이의 잠재의식에 각인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렇게 잠깐 트랜스 상태에 있을 때 얼른 아동 인격체의 긍정적인 측면을 칭찬한 다음, 현재의식을 되찾으면 차분하게 "그렇게 쓰러지는 사람을 옆에서 부축해 준 것은 아주 잘 한 거야."라고 행동을 칭찬해 줍니다. 


 이런 식의 칭찬이 계속되면 메시지의 내용이 잠재의식에 조금씩 각인되어 언젠가는 의식이 바뀌게 되고 결국에는 행동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의도하지 않은 행동이라 하더라도 이것이 바람직한 행동이었다면 잠깐의 틈을 이용해 아이를 칭찬해 주세요. 이러한 칭찬이 누적되면 아이는 이제 의도적으로 이러한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 잠재의식 변화를 통한 발달장애 행동 지원(장애아동 행동 중재에 대한 새로운 접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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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harammail75/221440965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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