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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불어 사는 사회 Apr 16. 2021

화, 분노 등 부정적 정서를 해소하는 알아차림 명상

 알아차림은 현재 순간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적인 태도로 자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현재 내 생각이나 감정, 감각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면서 바로 자각하는 것이 알아차림입니다.

 알아차림은 일어난 현상, 벌어진 상황에 대해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결부시키지 않고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의 상태를 바로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내 마음의 상태가 어떤지 알아차린다는 것은 발생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럼 고통스러운 생각이나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그러한 감정들을 떠나보낼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을 마주했을 때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감정이나 생각이 실체가 아님을 깨닫는 것입니다. 

 알아차림에 관한 예전의 제 경험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사람들이 많은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오던 중이었습니다. 저는 중간에 운 좋게 자리를 잡아 앉게 되었습니다.

 다리가 조금 아팠던 터라 계속 앉고 싶었는데 마침 앞에 앉아 계시던 분이 내리시는 바람에 운 좋게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몹시 피곤해 보이시는 한 여성 분이 제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힐끗 본 순간 매우 피로해 보이셔서 전 잠깐 망설이다 ”아, 여기 앉으세요.“라고 말하고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여성 분은 고맙다는 말도 없이 그대로 자리에 앉더니 그대로 머리를 숙이고 눈을 붙이셨습니다. 

그 순간 화가 팍 치밀어 올랐습니다. 뭐 고맙다는 인사를 바라고 자리를 양보한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고맙다고 말하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나도 피곤한 거 참고 자리를 양보해 줬더니만, 어 아무 인사도 없네? 괜히 양보했네.’라고 생각하며 순간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요.


 전 바로 알아차림을 시작했습니다. 치밀어 오르는 화에 ‘분노’란 이름을 붙이고 ‘아 내게서 ’분노‘가 올라오는구나.’ 하며 그냥 분노라는 감정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이 감정은 어디서 오는 감정이지? 어차피 나는 자리에 서 있는 것은 마찬가지야. 내 감정이 저 분의 말에 결부될 필요는 없지.’라고 생각하며 ‘분노’라는 감정을 바라보니 서서히 감정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분노라는 감정을 하늘로 올려보냈습니다.


 감정이 풀리자 ‘어차피 자리를 양보한 것은 저 분이 너무 피곤해 보였기 때문이야. 그런데 난 아무런 인사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화를 낼 뻔 했어. 참 웃겨ㅎㅎ. 오늘도 좋은 걸 배웠네.’라고 생각하자 오히려 그 분이 측은해 보였습니다. 그리고는 그 분의 피로가 빨리 회복되기를 빌었습니다.    



       

 화가 날 때 키를리안(Kirlian) 사진기로 사람의 모습을 찍으면 ‘화’라는 에너지가 머리에서 나와 가슴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선명하게 찍힌다고 합니다. 그런 화를 그때그때 해소하지 않고 자신의 몸(가슴) 속에 계속 쌓아두면 스트레스로 인해 각종 병을 유발할 수 있겠지요. 


 사람들은 보통 화가 나면 그것을 밖으로 표출하거나 아니면 참습니다. 화가 날 때 그것을 밖으로 표출하면 그 순간은 통쾌할지 모르나 그런 일이 발생하면 또 화를 내게 되고, 화를 내는 것이 습관화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화를 참고 내면에 억누르면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각종 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보통은 대개 이 둘 중 하나의 선택을 하게 되지만, 붓다가 발견한 제3의 길 '중도'는 위의 사례에서처럼 화를 내지도 않고 참지도 않는 것, 즉 ‘알아차림’에 있습니다. 


 화가 날 때 '아, 지금 화가 나는구나, 이 화는 어디서 오는 감정이지?'라고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현재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어 부정적 정서는 상당히 제거됩니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알아차리는 것 말고도, 그러한 일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한테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좋습니다. 자리를 양보했을 때 감사 인사를 못 받은 일이 다른 사람한테 일어난 일이라면 전혀 화가 나지 않겠지요. 

 그런 다음, ‘지금 화가 나는 건 내가 진짜 원하는 게 아니야. 그러니 화를 낼 필요가 없지.’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훈련을 하면, 부정적 감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알아차림은 이성(의식)에서 출발하지만 지속적으로 하면 결국 잠재의식에 영향을 끼쳐 행동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옵니다. 따라서 부정적 감정이 느껴질 때 '아 지금 부정적 감정이 느껴지는구나, 부정적 감정이 났구나.'라고 알아차림을 지속하고 자신의 몸 속으로 흡수하는 것이 아닌, 하늘로 올려보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알아차림을 지속하면 부정적 감정이 저절로 누그러집니다. 알아차림을 한 번만 하면 잠재의식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지만, 지속적으로 하면 할수록 잠재의식에 깊게 각인되어 의식하지 않아도 부정적 정서는 저절로 가라앉게 되어 있습니다.

 알아차림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챙기고, 누구나 행복한 삶을 누리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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