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나의 유튜브 영상 구독 목록에는 자기 계발 관련 채널로 가득했다. 그 영상들을 보면서 나도 성공할거라고 다짐했던것 같다. 나는 내가 '백수'라기 보다는 '프리랜서'에 가깝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일을 잘 성사시키면 내 인생은 잘 풀릴거라고 꿈꿨다. 하지만 모든 것이 무너졌다. 그 꿈을 무너뜨린 장본인은 바로 나였다. 꿈을 세우고, 꿈을 무너뜨리고 이 일을 반복하는 것은 나였다. 내가 하는 하루 일과의 대부분은 이런 것이었다. 꿈을 세웠을 때는 에너지가 넘쳐서 책상에 앉아 영상들을 보고 글을 써내려갔다. 하지만 밤이 되면 에너지가 다 소모되서 그런건지, 부정적인 생각들이 몰려왔다.
"외로워."
"난 성공할 수 있을까."
"이 길이 맞을까."
그런 생각들이 나를 엄습해왔다. 그 생각들이 너무 커질 때면 난 무기력해졌다. 무기력한 내가 폭식을 하고 계속해서 자는 바람에 망쳐놓은 계획을 볼 떄면 참담했다. 한숨이 나왔다. '할 수 있어.' 나를 다잡고 다시금 원대한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어느날 어떤 글을 읽었다. "인생은 내맘대로 되지 않는다." 라는 것이었다. 내용의 골자는 이러했다. 1) 내가 너무 높은 목표를 가지고 있어서 인생이 내맘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
2)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의 일이 아니기 떄문에 내맘대로 되지 않는다.
2)에 대한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사실 내가 선택했다고 내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일들에서 진짜 내가 주도권을 온전히 갖고 있는걸까.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일일까 하는 문제다. 내가 입고 있는 이 옷 한 벌, 내가 구매했다고 하지만 어떤 마케팅에 의해서 구매 한거라면? 온전히 내 의지만으로 했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허무함을 느꼈다. 내가 바꿀 수 있는 영역은 별로 없었는데 난 바꾸려들었다. 사람들의 마음을 내가 어쩔 수 없는데도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주기를 바랐다. 바뀌지 않는 현실에 대해 참혹함을 느꼈고, 바뀌지 않은 원인은 나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거기서 계속해서 좌절을 하고 무기력함을 느낀 것 같다. 나라서 그런게 아니다. 내가 바뀐다한들,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주진 않는다.
성공한 작가가 되고 싶은 것도 내뜻대로 되는 일이 아니다. 나는 그저 글을 쓸 수 있을 뿐 그 글에 대해서 좋게 평가를 해주냐 아니냐는 중의 몫이다. 나는 그저 글을 쓸 뿐이다.
그래서 노력한다고 해서 무작정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나는 지난날 뭘 그렇게 하려고 아등바등 노력했는지 허무해졌다. 내 머릿속에는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보다는, 미래에 어떤 것이라던가.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일에 대한 상상으로 가득했다.
이제는 다 내려놓아야지.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일을 알고 이제는 다 내려놓아야지. 그냥 할 수 있는 일이 뭐 있는지 오늘은 무엇을 할것인지만 생각하자. 노력이 모든 것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더 이상 그만 애걸복걸하자. 갖을 수 없는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