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훈련기 08. 사랑할 수 없는

사랑할 수 없는 양육자와 아이

by JINSOL

사랑할 수 없는

자존감은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과 생각들을 말한다.

나는 나의 외모를 존중할 수가 없었고, 가치있게 여기지 못했다.

내가 나를 가치 없에 여기는 부분이 외모 하나였다면, 나의 인생은 좀 달라졌을까.

안타깝지만 난 나의 모든 것을 존중할 수가 없었다. 가치 있게 여길 수가 없었다.

다 쓸모 없게만 느껴졌다.


특히나 난 조금만 무엇을 해도 엄마에게 혼나기 일쑤였다.

엄마는 자식을 사랑으로 보듬어주기보다는 늘 어쩔 수 없이 키워야 하는 존재 쯤으로 여겼다.

엄마는 항상 '내가 너희들 때문에 못산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너희가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느낌을 한번도 받아 본 적이 없었다.

물론 자식들 키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란 걸 안다.

가끔씩 '너희들 때문에 못산다'라는 말이 나올 때도 있을거다.

하지만 엄마는 늘 그 말을 입에 달고 살았고, 엄마는 나를 짐짝처럼 여겼다.

자신의 삶을 망치러 온 무언가 쯤으로 여기는 듯했다.


난 엄마에게 있어 늘 가해자였다.

엄마의 인생을 불행하게 만든 가해자.

엄마를 힘들게 하는 가해자.


어느 덧 머리가 좀 자라서, 키워준 은혜에 보답을 해야한다고 생각이 들 무렵. 그것이 예절이라는 걸 배울 무렵.

나와 동생은 저금한 돈믈 모아 엄마에게 첫선물을 사주었다.

엄마는 선물을 해줘도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나는 살며서 엄마가 우리로 인해 기뻐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도 '그건 네 인생이지.'라고 무덤덤하게 말할 뿐이었다.

맞다. 엄마 말이 틀린 게 아니다.

하지만 내가 이루어낸 일들을 함께 기뻐했더라면 어땠을까.

내가 해낸 것들, 내가 걸어온 발자취를 함께 기뻐했더라면,

나는 지금보다 좀 더 나의 것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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