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없는 이유는 낮은 자존감 때문이었다
고등학교 때는 몸무게가 더 불었다. 점심 저녁 먹고 앉아만 있었는데다가. 식습관이 정말 나빠졌다. 스트레스 받으면 먹는 걸로 풀었다. 점심과 저녁은 학교에서 먹으니 눈치가 보여서 많이 먹진 않았다. 많이 먹으면 주변에서 쟤가 저렇게 많이 먹으니까 살이 찌지. 라고 수군댈 것 같았다. 집에 와서 과자를 먹거나 라면을 몰래 먹었다.
길을 가면 사람들이 나를 다 쳐다보는 것 같았다. 그들의 눈빛에서 나를 ‘돼지.’라고 하는 것 같았고 ‘못 생긴 게 걸어 다닌다’라고 할 것 같았다.
친구들이 다가오지 않는 이유가 나의 이 외모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겁냈던 이유도 나의 외모를 싫어할까봐였다.
친해지자고 하면, 싫다고 할까봐. 부담스러워할까봐. 차라리 다가가지 말기로 했다.
‘그래. 난 공부만 해야 해. 친구들이랑 놀 시간 없어.’
이런 생각만 되풀이 했다. 쉽게 누군가가 다가오지도 않았고, 나도 다가갈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난 혼자가 되었다.
중학교 때 이후로 단짝이나 서로를 친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는 없었다. 같이 등교하는 친구가 있고. 급식 받으러 갈 때 줄 같이 기다릴 친구, 학원에서 같이 얘기할 사람 정도 있었다. 뭐, 단짝이 없어도 괜찮았다.
그러나 고등학생부터는 외롭기 시작했다. 학교를 마치고나서 따로 볼 정도로 친한 친구가 없었다. 하지만 친구와 무슨 얘기를 해야할 지. 무엇으로 친해지는지 알 수 없었다.
친구들 옆에 있으면, 그 친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지루해하지는 않을까. 나를 싫어하지는 않을까. 뚱뚱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만 머릿속에 가득했다. 내 모습이 굉장히 불안해 보였을 것이고, 오히려 친구 되는데 관심 없는 거라고 느낄 수도 있었다.
나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해서, 정작 상대가 뭘 좋아하는지. 무엇을 같이 공감하면 좋을지. 이런 것에 대해서 생각할 줄 몰랐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