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없는 이유는 낮은 자존감 때문이었다.
검은 비닐
두터운 다리가 싫고. 두꺼운 팔뚝이 싫고, 툭 불거져 나온 뱃살이 싫었다. 내 몸은 늘 부끄러웠고 보잘 것 없었다. 이 못난 것이 다른 사람에게 들키면 안될 것 같아서 검고 풍덩한 옷으로 가렸다. 그렇게 꽁꽁 싸매고 다녔다.
오늘, 여유로워진 이 날에 다시 생각해본다. ‘너라면 검은 비닐봉지에 둘러 쌓인 사람과 친해질려고 할까?’ 나 자신에게 물어봤다.
신기해하기는 하겠지. 하지만 일반적이지 않고, 자신을 보여주지 않고 숨기만 하는 존재에게 계속해서 다가기란 어려운 느낌을 받는다는 걸 깨달았다.
단순히 못생기고 뚱뚱해서가 아니다.
자신을 감추려 들고 움츠러들고, 소통할 수가 없어서 친구가 될 수 없는 것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