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훈련기 18. 자학

낮은 자존감을 갖고 사는 삶이란

by JINSOL

자학


난 말했다.

"저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

그랬더니 오늘도 어김없이 그 애가 불쑥 튀어나왔다. 입가에는 비웃음을 가득 머금고 있었다.

"넌 뚱뚱하고 못생겼잖아."

"그게 왜?"

나는 항변했다. 하지만 내 말에 그 애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직 모르겠니?" 뚱뚱하고 화장도 안한 얼굴로 저 사람에게 관심을 표현하면 저 사람이 기분이 좋을 것 같아?"

"기분이 왜 안 좋은데?"

"못생긴 사람이 말거니깐."

“…."

"너에게 관심 받는다는 사실이 불쾌할거야."

"아냐. 저 사람은 사람 그 자체를 볼 거야."

"과연 그럴까? 저기 저 예쁜 여자애에게 시선을 떼지 못하잖아. 그 여자애에게 먼저 말을 걸고, 너에겐 아직 한 마디도 안 걸었어."

"그럴수가. 외모로 사람을 차별하다니 너무 한 거 아냐?"

"너무하긴, 그런 불쾌함을 주다니, 네가 나쁜 거지."

“뭐라고?"

"저 사람 탓이 아냐. 뚱뚱하고 꾸미지 않은 네 탓이야."

“…."

나는 그 말에 반박할 수가 없었다. 맞는 것 같았으니깐.

“불쌍해라. 상처 받았구나.”

내가 더 이상 반박하지 못하자 그 애는 나를 가엾게 보면서 말했다.

“살을 빼면 되겠지만, 한 번도 성공 한 적 없잖아? 그러니까 넌 살을 못 뺄거고 네가 다가가면 사람들이 널 싫어할 거야. 미움 받을 바엔 그냥 혼자인 게 낫잖아?"

나는 그 애의 말에 울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낮은 자존감을 갖고 사는 삶이란 그렇다. 옆에 계속해서 나를 학대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있는 것과 똑같다. 나의 모습을, 나의 인생을, 나의 가치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항상 옆에서 나를 비난한다.

늘 비난당하니깐 늘 불안하고 서글프고 외로울 수 밖에 없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의 삶은 매일이 지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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