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훈련기 24. 사람 만나는 것

자존감이 낮은 상태에서 사람을 만나보았다.

by JINSOL

24. 사람 만나는 것


20대 초반, 나의 주변은 나 혼자 있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나는 스스로 사람들 속에 스며들기엔 외모도 매력도 없다고 느껴서 사회생활을 최대한 뒤로 미루고 싶었다. 하지만 세상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았다. 어쨌거나 난 사람들과 같이 있어야 했고, 같이 어울려야 했다. 어쩌다보니 동아리도 들게 됐다.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람들 속에 뛰어 들었다.

그러다보니 혼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사람들 속에 있을 때는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다.


상대방이 나를 쳐다보고 있노라면

'나의 눈이 너무 작다고 생각해서 날 싫어하는 건 아닐까?'

'나의 입술이 부르텄다고 생각해서 날 싫어하는 건 아닐까?'

'나의 들뜬 화장을 보고 날 싫어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 지배했다. 그래서 상대방과 함께 있어도 상대방의 표정이나 말, 그속의 생각이나 감정에 주의를 기울일 수가 없었다.

이렇게 '나를 싫어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에 하루종일 시달리다보니 사람을 만나고 오면 녹초가 됐고 마음이 아픈 지경이었다.


하지만 난 그래도 사람들 속에 어울려야 했다. 그런 강한 집념이 있었다. 그래서 어울리기 위해 나의 약한 모습을 애써 숨겼다. 내가 자존감이 낮다는 사실을 말하는거조차 꺼려졌다.


나는 당당한 척 했다. 나자신의 외모에 대해 사랑할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의기소침해보이고 싶지 않았다. 우울한 느낌을 내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가벼운 농담을 많이 했다.


어? 그런데 내 농담에 웃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내 말에 사람들이 웃노라면 나는 인정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뛸듯이 기뻤다!


적어도 긍정적인 반응이니깐, 저 사람은 나를 싫어하지는 않겠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나는 나 자신의 긍정적인 모습 하나를 발견했다.


나도 사람들과 웃고 떠들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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