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훈련기 26. 소소한 성취

성취와 자존감의 상관관계

by JINSOL

소소한 성취


글 쓰는 일에 재주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쓰는 순간 즐거웠다. 돈이 되는 일은 절대 아니었지만 이 세상에 가장 유일하게 즐겁고 집중할 수 있는 일이었다. 어쩌면 그 순간이 최초로 내가 원하는 일을 한 것일수도 있겠다. 내가 뭔가 하려고 할 때마다 나타나는 목소리도 없었다. ‘넌 안될거야.’, ‘넌 가망이 없어.’라고 나 스스로 퍼붓던 딴지도 웬일인지 없었다.

내면에서 ‘못할 거야.’ 라는 목소리보다 ‘하고 싶어’라는 목소리가 더 크게 울렸다. 그래도 나는 확신이 없었다. 때문에 어떤 희망과 기대로 글 쓰는 일을 시작할 수는 없었다. 발을 담구기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안해도 후회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 내가 정말 이 일을 좋아하는건지. 직업적으로 할 수 있는 건지 도전해보기로 했다.

첫 도전

시나리오 수업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신청했다. 수,토요일마다 4시간씩 수업을 듣고, 생각을 정리했다. 이론 수업이 끝난 후에 실제 영화 각색 프로젝트에 실습으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 비록 자료를 찾는 막내작가였지만 실제 시나리오 작업을 옆에서나마 볼 수가 있었다. 물론 그 영화는 대박을 치진 못했고, 나의 이름은 스탭 명단에 작게나마 적혀 있지만.


나는 이 경험에 만족했다. 뿌듯했다. 다른 어떤 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자그마한 성취의 중요성

내가 꿈과 도전,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이야기 하는 이유는, 무언가 작은 성취를 했더니 자존감이 올라갔다고 할 수 있어서다.

나 자신에 어떠한 긍정적인 것을 찾을 수가 없었던 시절임에도 결과물을 이루어냈다는 것에 기뻤다. 그리고 그 결과물에 나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어떤 자신감도 생겨났다. 중요한 것은 그 결과가 모든 사람들이 인정해줄 필요가 없다.

나 스스로 이룬 결과치에 대해 만족해야 비로소 자존감이 올라간다.


나는 외모도 경제적 환경도 학업적 능력도 스스로에 대해서 절대 만족하지 못했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그 순간만큼은 즐거웠고 과정 자체에서 의미를 찾았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어도, 타인이 인정할만한 결과를 내지는 못했어도. 했다는 것 자체가 뿌듯했다. 조금씩 무언가를 하면서 이뤄내가는 것. 그것 자체가 나에게 큰 약이 됐다.


만일 자존감이 낮아서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무언가를 성취해내길 바란다. 하루에 가벼운 운동이라도 좋고, 오늘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먹었다도 괜찮다. 자그마한 목표를 생각하고 그걸 해나가는게 어떨까. 달성하고 나서, ‘쳇. 그래도 쉬운 목표였잖아.’ 라는 생각은 절대하지 말자. ‘해냈다’는 것 그 자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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