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수정 훈련
내 생각이 맞을까?
"나의 외모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아요."
내가 이렇게 말하면 상담사는 내 말에 반박했다.
"실제로 그런 말을 들었나요?"
"아니요."
"그럼 어떻게 그렇다고 생각하는 거죠?"
"눈을 마주치지 않는 것 같아요. 날 보지 않아요."
"그 사람이 눈을 마주치지 않는데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가 있겠죠. 그게 꼭 이솔씨를 싫어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나는 상담사의 말에 반박할 수가 없었다.
"처음보는 사람을 아무 이유 없이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그리고 외모만을 보고 상대방을 싫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그 사람 인성의 문제겠죠. 그런 사람은 이솔씨도 싫어하면 그만이에요. 설령 진짜 그 사람이 이솔씨를 쳐다보지 않았다고 해서 그게 이솔씨를 싫어한다고 보장할 수 있을까요? 그날 무슨 일이 있거나, 다른 사람이 계속 얘기를 하는 바람에 거기에 집중했다거나 그럴 수도 있는거죠."
그렇게 상담사는 내 생각의 잘못된 부분을 짚어주었는데,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상담사가 한 말을 계속해서 되뇌였고, 사람들 속에 있을 때.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느낌이 들 때면 상담사의 말을 떠올렸다.
그러자 조금씩 생각이 바뀌어 가는 것 같았다.
난 다시 모임에 나갔다. 한결 편안해졌다.
그러다 용기를 내어 친해지지 않는 느낌이 드는 사람에게 직접 그 원인을 묻기도 했다. 질문을 들은 상대방은 웃으며 말했다.
"좀 뚱하다고 해야하나. 무뚝뚝해보여서."
나는 외모 때문일줄 알았는데. 비사교적인 나의 태도로 인해 다가가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안될거라고 이미 벽을 처 버렸던 모양이다.
그렇게 내 생각이 틀렸음을 확인받고 나자 머릿속에 무언가가 부서지는 느낌이 들었다.
머릿속 자동 분류 기계가 부서지는 소리.
사람에게 관심 받지 못하는 이유를 전부 외모 탓으로 돌리는 자동 분류 기계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