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면접을 보다
면접
대학교를 졸업한 나는 회사에 구직등록을 해놨다. 한 회사에서 나의 이력서를 봤다며 면접을 보자고 제의해왔다. 마침 열심히 일자리를 찾고 있는 마당에, 조건도 괜찮았다. 면접을 보고 싶었고 그 회사에 다니고 싶었다. 나는 면접을 보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점점 겁이 나기 시작했다.
나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날카로운 면접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할 수 있을까?’
는 아니었다.
‘나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업무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어떡하지?’
도 아니었다.
바로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싫어하면 어쩌지?’
였다.
면접 당일, 약속시간이 다가올 수록 나는 그대로 발길을 돌리고 싶었다.
한 여름에 땀으로 인해 얼굴은 얼룩덜룩했다. 창가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나는 정말 이대로 포기할까 생각했다. 순전히 외모 때문에 안될 것 같아서였다. 괜히 거부당하는 상처를 받을 바에야, 쿨하게 내쪽에서 먼저 안한다고 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하지만 회사 앞에 도착하자 비까번쩍해보이는 건물에 나는 살짝 욕심이 생겼다. 뭐가됐든 여기까지 왔으니 면접을 보자고 결심하고 회사 문을 열었다.
그렇게 일대일 면접이 시작되고, 나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면접질문은 으레 지원동기와 업무와 관련된 경험들이었다.
전혀
“왜 이렇게 살이 쪘죠?”
“비만도가 몇이죠?”
“체지방량이 얼마인가요?”
“지금 입고 옷이 괜찮다고 생각하나요?”
가 아니었다.
그들은 나의 외모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었다. 어떻게 일을 처리하고, 돈을 벌어다줄지에 관심 있었다.
나만 나의 외모에 신경쓰고 있는 것이었다.
결국 나는 나의 어설픈 화장과 뚱뚱한 몸매와는 상관없이 회사에 채용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