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일기

01. 내가 겪은 증상들-1편-

by JINSOL

01. 내가 겪었던 증상들 -1편-


내가 겪는 증상은 이렇다.


(1) 무흥미

일단 아무것에도 흥미가 생기지를 않는다. TV를 켜고 재미가 없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골목길을 이리저리 방황하는 것도 몇 바퀴째다. 예전에 재밌게 봤던 드라마나 영화에 10분 이상 집중할 수가 없었다. 인터넷의 온갖 가십거리도 질렸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들이라 무의미 하다고 느껴졌다. 나는 아무것도 재미있지가 않아서 모든 것을 꺼버리고 침대에 누워버렸다. 눈을 감았다.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를 않는다. 잠을 자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마음 편하게 잘 수가 없다. 이 상태에서 벗어나야하는데…. 라는 생각만 맴돈다. 하지만 일어날 기력이 없다. 그렇다고 잠이 오지는 않는다. 마음이 불편하다. 그리고 불안해져오기 시작한다.

‘이렇게 있다간 난 길가에 나 앉을 거야. 거지가 될 거라고.’

그런 생각이 불현 듯 스친다. 하지만 일어날 수가 없다. 의욕이 생기지를 않기 때문이다.


(2) 폭식증

밀려오는 불안함을 피해야 했다. 음악을 들어도 불안하고, 다른 무언가를 해도 불안했다. 유일하게 무언가를 꾸역꾸역 삼키는 순간만큼은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밥솥을 열어서 밥을 와구와구 퍼먹어댔다. 라면 하나가 적정량이었다면, 폭식이 시작 될 때는 라면 2봉지를 먹었다. 과자도 5-6개 이상은 사서 먹고 위가 터질 때까지 먹었다. 하지만 잊는 것은 고작 몇 초일 뿐이었다. 곧이어 이 먹은 것들이 그대로 살이 될거라는 두려움과 공포가 밀려닥쳤다. 나는 화장실로 가 먹은 것을 토해냈다.


(3) 불면증

먹은 것들을 토해내면 몸에 힘이 없어지고, 지쳐서 잠이 오기 시작했다. 나는 침대에 누워 그대로 잠을 청했다. 하지만 잠이 드는 것은 2시간 남짓. 아직 완전히 얼지 않은 살얼음같은 잠이었다. 내 의식은 남아있었고, 밀려드는 걱정과 두려움, 불안 등 부정적인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밖에 없었다. 악몽은 계속댔고 나는 누워있어도 잠들지 못한 채 그렇게 삶을 견뎌내야 했다.


(4) 집중력 부족

어렸을 때부터 나는 책읽는 것을 좋아했다. 읽고 쓰는데 문제가 없었다. 언어영역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는 편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책을 읽고 글을 읽는데 집중이 안되기 시작했다. 글자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 같고 내가 어느 문단 어느 줄을 읽고 있는지 기억이 나지를 않았다. 대학생이 되어 과제를 하고 시험공부를 해야하 는데 전혀 집중이 안되고 글자가 따로 노니 나는 답답할 노릇이었다. 대체 뭐가 문제인지 몰라 난독증 책도 사서 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난독증은 아예 글자가 이상하게 보이는 것이었고 나같은 경우는 글자 모양은 똑바로인데, 읽은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게 문제였다. 대체 뭐가 문제일까. 나는 계속 고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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