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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솔 Dec 15. 2021

우울증 일기 30. 20211214


퇴근을 했다. 밥을 많이 먹었다. 폭식을 했다. 구토를 한 후 이불에 누웠다. 

천장을 바라봤다. 

오늘은 제대로 먹으려고 그랬는데, 정량만 먹으려고 그랬는데. 그래서 구토하는 일이 없도록 하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갑자기 외로움이 몰려왔다. 너무나 외로웠다.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작스럽게 찾아온 외로움에 당혹스러웠다. 

게다가 이 외로움엔 이유가 없는것처럼 느껴져서 나를 더욱 황당하게 했다. 나는 친구들이 충분히 있고 그저께 어제도 친구를 만나고 집에 왔다. 어제는 가고 싶었던 카페를 갔고 같이 간 친구와 진실된 대화를 나누기까지 하였다. 오늘도 하루종일 사람들과 카톡을 했었고, 친목모임을 운영하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또 통화를 하며 1시간정도 수다를 떨기도 했었다. 


난 외로울 게 없는 사람이다.


외로움은 타인과 격리되어 있다고 느끼는 주관적인 감정이다. 주관적인 감정이다보니까 실제로 사람이 주변에 있다고 하더라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주변에 친구가 없더라도, 외로움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 나는 이미 주위에 사람은 충분한데, 나는 계속 끊임없이 타인과 격리 되어 있고 소통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가보다. 타인과 소통하고 싶은가보다. 그러니까 외로움을 느끼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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