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훈련기 05. 아는 척 하지마

낮은 자존감이 주위 사람에게 미치는 옇향

by JINSOL

자존감 훈련기 05. 아는 척 하지마!


나 자신의 외모에 대해 사랑할 수 없었던 나.

이것은 나만의 문제로만 끝나지 않았다.

나를 사랑할 수 없게되면 내 주위의 사람까지도 사랑할 수 없게 된다.


나에게는 3살 어린 동생이 있는데, 어렸을 적부터 우리는 몹시 닮았다.


어떤 모습이 ‘뚱뚱하다’인 것인지 알 무렵

‘나는 뚱뚱하다.’라고 생각하기 시작할 무렵.

동생의 몸매가 보였다. 닮은 얼굴만큼이나 몸매도 서로 비슷했다.

그랬다. 나에게 동생은 나와 비슷한 ‘뚱뚱한 사람’이었다.


내가 동갑내기 친구들과 놀 때 동생도 끼워주고는 했는데

나와 동생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때부터 동생과 같이 다니기 싫었다.

둘이 같이 다니면 우리를 본 사람들이 이렇게 수군댈 것만 같았다.


‘가족이 어쩜 저렇게 똑같이 뚱뚱할까.’


그런 평가를 받을 바에는 나 혼자 다니는 게 낫지 않을까 했다.


내가 친구들과 함께 하교 하던 날, 저 멀리서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동생이었다.


나는 냉큼 고개를 돌리고 못 본 척했다.


‘제발 그냥 지나가줘.’

하지만 이런 아픈(?) 속마음도 모르고, 동생은 큰 소리로 나를 불러 제꼈다.

나는 눈치 없이 아는 척 하는 동생에게 성질을 냈다.


그 후로 동생에게 이렇게 말했다.


“밖에 나가서 나 아는 척 하지마.”


내 말에 동생은 상처를 받았다. 다 자란 성인이 돼서도 동생은 가끔 그 일을 꺼내며 어쩜 그럴 수가 있냐고 나를 놀린다.

동생이 농담으로 그 때의 일을 꺼내면, 나는 머쓱해하며 이렇게 말해줄 뿐이었다.

“나도 그땐 어쩔 수가 없었어.”


난 내가 부끄러웠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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