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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llust순정 Aug 23. 2016

서귀포에 없는것 있는것

제주에서 머물다오다

6일간 제주에서 있다 왔다

3일은 새벽부터 늦은밤까지 제주 컨벤션센타

CBMC (기독실업인협회)한국대회에 참석했고

3일은 말그대로 휴가였다


19년만에 방문한 제주도라

많은 관광지를 지인들에게 추천 받았다

어디를 갈까?

무엇을 할까?

그런데  CBMC 한국대회의 피로감이 너무 컸다

그래서 휴가 첫날은 호텔에서 잠만 잤다

뷰가 너무 좋은 룸이라 누워서도 바다가 보이고 하늘이 보였다

해가 지고 뜸이 느껴졌다

시간의 구애없이 자고 싶은 만큼 잘수 있어서

아ᆞᆞ이게 휴가야 하며 자족했다

여행을 가면 전투적으로 다니며 무조건 많이 보고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많은것을  보지 않아도 아무런 스케줄 메임 없이 여행지에서 딩굴거리며 먹고 자는것만큼 좋은 휴가가 또 있을까 생각한다


다음날은 제주 창작가들의 난장같은 프리마켓 벨롱장을 보기위해 세화 해변으로 갔다

숙소에서 그곳까지 차로 한시간 가량 걸렸다

그런데 아쉽게도 세화 민속 5일장이 겹쳐 벨롱장은 열리지 않았다

아쉽지만 세화해변을 바라보며 해물 라면 한그릇씩 을 맛나게 먹었다

라면3인분18.000원ㅎ 내생에 제일 비싼 라면을 먹은듯하다

일반 라면에 1인분당 새우 한마리 홍합4개가 들어가 있었다

세화해변에서 강정마을까지 갔다

작은 마을 길로 가다

해안도로로 가다

또 작은 마을 길로 가다

또 해안도로로 가다

참 좋은 시간이었다


꽤 긴 시간이 걸려서  강정 마을에 도착했다

강정 해변은 너무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강정해변은 왼쪽과 오른쪽이 너무 달랐다


서규포에 로타리마다 걸린 현수막이 있다

4대악이 없는 서귀포ᆢ4대악은 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

서귀포에 4대악은 없을지모르지만

너무 치명적인 국가폭력이 강정마을에 있었다

국가의 의지대로 마음대로 하는그것이 곧 국가폭력이 아니겠는가!


소박하고 순수하고 맑은 작은 소녀 같은 강정마을이 국가의 폭력에 여기저기 찢겨 나가  

어색한 옷을 입고 어색한 화장을 한 미군 기지촌 창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마음이 아팠다

이삭이 물었다

"엄마 우리나라가 미국의 식민지야?"

"아니"

태어나 처음 가본 이삭의 제주도 여행지는

세화해변.강정마을.이중섭미술관.왈종미술관.매일올레시장 이렇게5곳 뿐이다

제일 많이 머물고 찾아간 강정해변을 통해

이삭이  많이 생각하고 사고하고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을 가졌으면 좋겠다


강정마을을 보여주고 걷게하고

대화하며 이야기해준 것만으로도 제주도 여행의 의미는 이삭에게 충분하다 생각한다

일상으로 돌아왔다

역시 집이 좋다

앞뒤 창문 활짝 열고 작업실에 앉아 라디오를 듣는다

우리집 알디도 꼬맹이도 주인이 보고 싶었나 보다

격하게 안기고 꼬리를 흔들고 다리에들 올라탄다


귀하고 귀한 시간보내고 오게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드리며 주신 일상의 행복을 또 누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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