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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양이 작가 Jan 31. 2021

[서평] 낯선 일상을 찾아, 틈만 나면 걸었다.

독서중독자의 책 이야기

▣ 여행이란 낯선 곳에서 익숙함을 찾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낯선 곳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바뀌는 순간,

낯선 곳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바뀌는 순간 그것은 행복이 된다. 사람들은 낯선 것을 두려워하고 반가워하지 않는다. 익숙한 곳에 정착하고 싶어한다. 왜냐하면 익숙한 것에서 낯선 것으로 바뀌는 순간 그동안 흘러왔던 일상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폰 번호를 바꾸지 않는다. 폰 번호가 바뀌는 순간 우리가 바꿔야 할 것들이 수만가지가 생긴다. 자주 가는 쇼핑몰 사이트부터 도서관에 저장된 번호까지 말이다. 무언가를 잊기 위해 또는 내 일상을 지우기 위해 우리는 일상을 낯설게 한다.

그러나 저자는 일상을 낯설게 하지 않는다. 어쩌다보나 만난 낯선 곳을 일상으로 바꿔버린다. 그것도 여행을 통해서. 낯설게 느끼기 가장 좋은 곳은 여행이다. 여행을 통해 우리는 일상을 벗어난다. 익숙치 않은 말과 장소, 음식, 사람들을 통해 일상을 잠시나마 벗어난다. 그러나 저자는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던 일상에서 휴식을 가지기 위해 여행을 했고 여행지에서 일상을 발견한다. 낯선 곳에서 익숙함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처음 가 본 영국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되었고 가보지 못한 나라를 가보고 혼자서 새로운 곳을 가본다. 처음에 낯선 곳이었던 장소가 이제는 눈을 감으면 생각이 나는 익숙한 장소가 되었다. 그래서 저자는 여행을 가고 싶어하고 여행에 대해 기대감을 가진다. 좋아하는 장소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여행을 가고 좋아하는 장소에서 하루를 보내고 한 번도 가지 못한 곳을 익숙한 장소로 바꾼다. 그것이 저자의 여행방법이다.

우리는 익숙함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타국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되어버리면 그 곳은 익숙한 곳이 되어 버린다. 내가 좋아하고 내가 행복할 수 있으면 그것이 익숙한 것이 되지 않을까?

◈ 흘러가는 대로 가면 그것도 행복이다.

우리는 여행을 가면 계획을 한다. 어디를 가야하며 어디를 봐야하는지 계획을 짠다.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누군가에게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유명한 장소를 이야기해줘야 하는 강박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때로는 흘러가는 대로 가면 그것이 행복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우연히 잘못 들어간 길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길을 잃어버려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를 알게 된다. 때로는 계획했던 것보다 다른 방향으로 여행을 가며 목적지보다 한 정거장 일찍 내려서 풍경을 보며 걷는 것, 그것도 재미있다.

우리는 흘러가는 대로 가본 적이 있을까? 계획되어야 하고 정확하게 눈에 보여야만 행복한 것은 아니다. 가끔은 눈이 쌓여서 하루종일 숙소에 앉아 보내는 것도 여행의 묘미 아닌가? 가끔은 강박에서 내려와서 멍하게 창밖을 보는 기분도 누려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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