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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령 Nov 24. 2022

인생, 목표라고 쓰고 목적이라 읽는다

목적 없는 인생을 사는 것이 목적인지도 몰라

"진짜 너의 목표가 뭐야? 뭘 원해?"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구나."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저마다의 삶을 등에 지고 살아가는 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어떤 이는 많은 돈이 필요하고 어떤 이는 깊은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어떤 이는 무한한 시간을 원하고 어떤 이는 꿈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돈, 사랑, 시간, 꿈 이 모든 것들은 우리가 평생 살아가면서 모으고 또 모아도 한없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위대한 것임을 안다. 이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이 과연 이 세상에 존재할까? 



 나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은 명확한 목적과 목표라는 생각을 해본다. 흔히들 목표와 목적을 두고 서로 같은 말이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 둘은 분명히 다르다. 그래서 둘 다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목적은 우리가 바라는 최고의 단계, 위치, 상태이다. 반면 목표는 그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일련의 작은 노력과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이다. 가령, 내가 선생님이 되고 싶은 것은 목적이며, 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 바로 목표가 되는 것이다.






 때로 누군가는 말한다. 언젠가 생의 끝자락에서 살아온 세월을 돌아봤을 때, 무엇 하나 건질 것 없는 텅 빈 삶을 마주하게 될지라도 목적 없는 삶을 살고 싶다고. 무엇이 되어야 하고 무엇이 되어 꼭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무엇을 하지 않더라도 삶은 소중한 것이며, 우리라는 존재 역시 언제나 축복 그 자체임을 안다. 그러나 어제를 살아보고 오늘을 살다 보면 문득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내가 그 무엇도 생각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는 것을. 지금 내가 걸어가는 길이 어디로 뻗어나가는지, 그 길의 끝에는 누가 있고 무엇이 있으며, 다시 두 갈래로 나누어져 나를 당황케 하는 것은 아닌지, 나 그렇게 수없이 생각하며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는 것이다. 



 살아가는 이유 그 자체가 중요하지 않음을 안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한다면 그걸로 족한 것이다. 그렇게 내 마음이 편한 길을 걸어가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주면서 살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내 삶의 최종 목적이라면 그다음에 나에게 필요한 목표는 또 무엇이 되는 걸까. 그건 아마도 나 스스로 몸과 마음을 계속 건강하게 관리하면서 사는 것이 목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생기가 있고 활력이 넘치는 몸 그리고 소신 있게 흔들림 없이 무던히 살아내는 마음을 가질 수만 있다면, 인생에 있어 이보다 더 큰 수확이 또 무엇이 있으랴. 누군가 나의 인생에 있어 목적은 무엇이며, 또 목표는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말이다. 나는 우선 내가 건강하고 멋지게 잘 사는 것이 인생의 큰 목표라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인생의 진짜 목적은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행복해지는 것, 그렇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끝으로 영국의 사학자 토머스 칼라일의 명언을 남기며 글을 마무리한다.




"명확한 목적이 있는 사람은 

가장 험난한 길에서 조차도 앞으로 나아가고

아무런 목적이 없는 사람은

가장 순탄한 길에서 조차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 토머스 칼라일(영국 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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