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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령 Dec 04. 2022

가슴 깊숙이 간직한 추억을 소환하는 계절이 찾아왔구나

두 손 모아 따뜻한 숨을 불어넣어 추억을 소환해본다

12월이다.

어딘가 끝이 보이는 것 같아도

지금이야말로 진짜 시작인지도 모르지


누구나 이 계절을 바라보는 마음이

마냥 기쁘고 설레지 않을 터

그럼에도 다가오는 새날을 생각하면

누구나 이 계절이 마냥 슬프지는 않겠지


그리고 참 많이 자랐구나 싶을 것이야

한 지붕 아래 식구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저마다 성장 속도가 제각각 달라서

누구는 일 년 동안 눈에 띄게 자랐고

누구는 아주 조금 자랐으며

누구는 연초에 모습과 별반 다른 게 없어


꽁꽁 얼어붙은 두 손을 입에 가까이 대고

내 몸 가득 채운 뜨거운 숨을 불어넣는다


후, 후, 후


마치 램프요정 지니를 부르듯이

내 가슴속 추억 모두 불러내듯이

나 그렇게 소환의 주문을 외우듯

이 두 손에 뜨거운 그리움을 토해낸다


누가 알까

이 마음을

이 간절함을


이 계절에 꼭 생각나는 이가 있고

이 계절에 꼭 생각나는 날이 있음을


부르고 또 불러본다

그 사람, 그날, 그 이야기들

그동안 이 가슴에 잘 간직하고 살았다면

나에게 기꺼이 그 모습을 보여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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