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큰 용기와 자신감을 선물해준 아이에게
어제 오후 3시부터 3시 30분까지
정말 일분일초가 긴장이 되는 순간이었다.
얼마 전 큰아이가 학교 방송부에
아나운서 지원을 했었고,
면접까지 무사히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던 중,
바로 어제가 선발 결과 발표날이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전교 부회장에 나갔다가
너무나도 아쉽게 2등을 해서 떨어졌기에
행여나 이번에 또 떨어지면 어쩌나 싶어서
정말 걱정을 많이 했었다.
아이에게 지금 네가 하는 모든 도전은
너한테 큰 경험이 될 거며,
무언가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는 정말 잘하고 있는 거라고 했지만,
부모 마음은 아이가 또 좌절감을 느끼고
상처를 받을까 봐 그게 가장 큰 걱정이었다.
뭘 그렇게 계속하려고 하는지
항상 자기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그 어떤 망설임 없이 해보겠다고 하니..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조건 잘 될 거라고 해줄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냉정함을 가르치려고 하는
나의 모습에 나 스스로 씁쓸함을 느끼곤 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오후 3시 30분 개별 통지 알림이 오더니,
귀하의 자녀가 방송부원으로 선발이 되었단다.
그 시간 아이는 학원에서 초조하게
내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에게 곧바로 전화를 해서 얘기를 했다.
"○○아! 너 방송부 합격했어!"
아이는 내 말을 듣자마자,
진심으로 기뻐하며 고함을 질렀다.
결과를 기다리는 내내 얼마나 떨렸을까.
될지 안 될지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지만,
아이는 잘 될 거라는 믿음이 컸으리라..
오늘의 손글씨는 아이를 생각하면서 써봤다.
너의 모든 열정과 노력은
절대로 헛되이 잊혀지지 않을 거라고
너는 지금 잘 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아이의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도 열심히 해야겠어!
○○아! 방송부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해!
앞으로 성실하게 활동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