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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에 방울을 달아봤습니다.

내 멋대로 명상

매. 순. 간. 알아차림 해야 한다고 몹시도 힘을 주어 말씀하시던 스승님의 사자후도 이삼 년 지나고 나니 서서히 잊혀져가고 있다. 이러면 안 되지 싶어 궁리 끝에 손목에 방울을 달아보기로 했다. 말과 생각은 저절로 업을 지어 나를 부끄럽게 하니 손이 하는 일이라도 관장해보고자  궁리 끝에 결정한 묘안이었다. 손을 움직일때마다 방울소리를 통해 의식을 깨우기 위해서였다.


식사를 하는 숟가락질이 평소와 달리 은근하고 우아했으며 식후 복용한 한약 팩을 분리수거 통에 휙~ 집어던질까 하다가 흐르는 물에 깨끗이 헹구어 살며시 던져 넣었다. 양치를 하고 샤워를 하면서도 치약과  비누를 아꼈고  최대한 애를 써서 물을 아껴 썼다. 작은 방울 하나로 메타 의식을 획득했고,  그런 나는 우주의 거대한 선순환 구조와 같은 궤도로 돌고 있었다. 일단 성공적이다.

계속 이어지길...

방울이 제 몫을 해주기를...

이제 오십도 넘고 했으니 사람다워지기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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