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른 담쟁이 Feb 26. 2016

그저 뛰어갈 수밖에



언제 울었는지
기억도 안 나
어른 체면도 있고
나잇값은 해야 하고
남의 이목도 있으니
달리 어쩔 수 있겠어

나도 이미
경험으로 알지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온다는 거
마른 들풀 아래 새 생명이 꿈틀거리는 거
비 온 뒤의 땅이 더욱 단단하다는 거
아픔은 희망의 다른 이름이라는 거
그래도 오늘은
실컷 울고 싶어

뭐 어쩔 수 있겠어
갑작스러운 비에 옷이 젖는 걸
이것이 인생인 것을
그저 뛰어갈 수밖에
그저 뛰어갈 수밖에


           이정렬 '그저 뛰어갈 수밖에'




가끔은 크게 소리 내어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지나고 나면 아무 일도 아닌데, 아무 일도 없었던 듯 기억 속에서 완전히 사라질 날이 올 텐데. 알면서도 쉽지 않은 것. 그것이 인생인가 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슬픈 이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