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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담쟁이 May 12. 2016

특수학교도 공개수업을 합니까?


공개수업을 한다고 하니까 누군가가 “특수학교도 공개수업 합니까?” 하고 묻는다. 그러면서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하며 웃는다.


공개수업 하는 날, 냉장고에서 꺼낸 고등어 한 마리와 냄비에서 퍼낸 미역국 한 그릇을 아이스박스에 넣어서 학교로 향했다. 장애도 다르고 수준도 다른 아이 네 명과 수업을 하였다. 어머니 두 분 오셨으니 50%의 참관율이다.


“그으드응우어”, “미이이어꾸우.” 자신의 아이가 소리를 낼 때마다 어머니들은 두 손을 꼭 모은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눈빛이 간절하다. 아이가 발음하는 음절마다 때로는 감탄, 때로는 한탄이 어머니들의 목구멍에서 함께 흘러나왔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수업이 끝난 후 어머니들은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우리 애가 오늘은 코를 킁킁거리지 않네요. 수업을 방해할까봐 걱정했는데 너무 다행이에요."

"지식의 전달보다는 실질적으로 우리 아이가 생활해 나가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수업을 방해하지 않는 아이, 신변자립이 가능한 아이, 의사소통이 가능한 아이. 그것은 장애자녀를 둔 부모들의 간절하고도 큰 꿈인 것을......


당신에게 자식은 어떤 의미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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