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나는 삶에서 갈 길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 특히 아이들에게 등불이 되어주고 싶어. 특별하게 어떤 목표를 이루겠다기보다는 하나의 만들고 싶은 나의 정체성이랄까? ㅋㅋ"
작년 초 우리는 첫 데이트에서부터 서로의 꿈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 그때 당시 아내(당시에는 여자친구)는 초등 교육 뮤지컬에서 큰 꿈을 가지고 있었고, 나는 예전에 나처럼 슬럼프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등불이 되어주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었다.
그 뒤로 1년 반 정도가 지났다.
그 사이 많은 것들이 변했다. 우리의 관계는 연인에서 부부로 발전했고, 꿈도 조금씩 바뀌었다. 우리는 행복한 부부생활을 영위하려면 부부 각자의 꿈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가장 완벽한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조력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서로의 꿈을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서로의 꿈을 다시 점검하기로 했다.
아내의 꿈(위), 나의 꿈(아래)
아내의 꿈은 '초등 교육 뮤지컬계의 대모'에서 '건강한 배움 중독자'로 바뀌었다. 아내의 핵심가치는 건강과 배움이다. 평생 건강한 몸으로 배움을 즐기면서 살고 싶다고 한다. 뮤지컬도 배움의 일부에 포함시켰다.
건강 파트에서는 매일 운동을 하면서 몸무게 55~56kg을 유지할 것이라고 한다. 배움 파트는 작곡, 연기, 유튜브, 노래, 독서, 이렇게 5개 주제로 나누었다. 현재 작곡은 나와 함께 학원에 다니면서 같이 배우고 있는 중이다. '네모의 꿈' 같은 초등학생들을 위한 노래들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연기는 내년에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일반대 교육연극학과에 입학할 예정이다. 유튜브 같은 경우, 최근에 온라인 결혼식 준비를 하면서 부부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는데, 한 번 채널을 키워보고 싶다고 한다. 노래 부르기, 독서는 평생 꾸준하게 실천하면서 즐기고 싶다고 한다.
내 꿈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옹달샘'이다. 원래는 등불이었는데 뭔가 등불은 좀 식상해서(ㅋㅋ), 옹달샘으로 바꾸었다. 산속의 동물들은 피곤한 몸을 쉬게 하기 위해, 목을 축이기 위해 옹달샘으로 모여든다. 이들은 옹달샘에서 휴식을 취하고 새롭게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는다. 나는 사람들에게 이런 옹달샘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나도 아내와 마찬가지로 건강과 배움 두 가지 파트로 나누었다. 건강 파트에서 내 중장기적인 목표는 꾸준한 운동과 식단관리로 10년 뒤에도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다. 배움 파트는 작곡, 글쓰기, 경제, 독서, 기부, 노래 이렇게 6가지 주제로 나누었다. 먼저, 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요틱한 멜로디와 그들의 이야기가 담긴 노래를 만들고 싶다. 억지로 배우는 노래가 아닌, 아이들이 즐길 수 있으면서 그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 글은 지금처럼 매일 쓰려고 한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독서와 병행해서 꾸준하게 레벨업을 하면서 글을 쓰고 싶다. 경제 측면에서는 100억 자산가가 되고 싶다. 사실 난 딱히 돈을 벌어서 나를 치장하거나 플랙스하는 데에는 딱히 관심 없다. 옷, 차, 신발, 명품 같은 것들도 잘 모른다. 그럼에도 내가 돈을 많이 벌고자 하는 이유는 일단 돈이 많아야, 남들 눈치 안 보고 내가 좀 더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에 기부도 하고, 나의 교육철학을 담은 학교도 설립하고, 장학재단도 만들고 싶다.
우리는 이렇게 서로의 꿈을 확인했고, 상대방을 응원해주기로 했다. 그렇다면 서로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체적인 방법이 없을까? 이렇게 꿈만 외치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건 '허공 속에 외침'에 불과하다. 사실 예전에도 서로의 꿈에 대해 자주 얘기를 했지만, 큰 꿈에 비해서 우리의 실천력은 턱 없이 부족했다. 우리 부부의 실천력을 끌어올리려면 어떠한 방법이 필요할까?
아내의 꿈(위), 나의 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