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아내와 연애하던 시절에 작성했던 버킷리스트를 발견했다. 무려 1년 반 전에 썼던 내용들이다. 우리의 기록 속에는 풋풋했던 연인시절의 추억이 담겨 있었다. 또한 그때 당시의 우리의 생각과 사고방식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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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추억회상을 하다, 아내가 내게 제안했다.
"자기야, 우리 부부가 된 기념으로 부부 버킷리스트 한 번 새로 작성해보는 게 어때?"
"부부 버킷리스트? 오~ 좋은 생각인데?"
예전 버킷리스트는 현재 우리의 관계(부부)를 반영하지 않았다. 새로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현시점에서 2021년까지의 버킷리스트를 한 번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음... 일단 각자 2021년까지 이루고 싶은 것들을 얘기해보자. 터무니없는 것도 괜찮으니깐, 그냥 일단 막 던져보자.ㅎㅎ"
"지금 하고 있는 작곡을 더 열심히 해서 멜론에 우리 노래를 등록하고 싶어!"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힘들지만, 나중에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여행도 가고 싶어 ㅠㅠ"
"길거리 버스킹은 어때? 예전부터 하고 싶어 했잖아~"
"영덕에 가서 영덕대게 먹고 싶다~~~"
"작곡 공모전에도 나가고, 노래 연습도 해서 지역 가요제에도 한 번 나가볼까?"
"책 읽고 서평 쓰는 건 성장의 기본이겠지? 몇 권 정도로 정하면 좋을까?"
"건강도 진짜 중요한 거 같아.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을 생각해 보자."
리스트가 하나둘씩 채워져 나갔다.
근데 쓰고 보니 뭔가 너무 중구난방인 느낌이 살짝 들었다.
"좀.. 분류를 해서 쓸 걸 그랬나.."
"그러게.. 지금이라도 분류를 해볼까?"
건강, 도전 및 자기계발, 생활, 여행, 기타 등으로 주제를 정하고 각각 기호를 그려 리스트에 표시하기로 했다. 총 28개의 리스트에 기호를 그려 넣고 나니 뭔가 이전보다 정리된 느낌이 들었다.
"와... 뭔가 뿌듯한데?"
"그냥 적어만 놨을 뿐인데 벌써 소원을 이룬 거 같다~ ㅋㅋ"
"근데 다 적고 보니 우리 정말 욕심 많다... 다 할 수 있을까?"
"뭐~ 꿈은 클수록 좋다고 하잖아~ㅎㅎ"
시간이 흘러 2021년도 말에 오늘의 버킷리스트를 봤을 때, 과연 몇 개의 버킷리스트를 이뤄냈을지 정말 궁금하다. 빼곡한 버킷리스트처럼 앞으로 우리 둘의 결혼생활도 한 페이지씩 다채롭고 알차게 채워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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