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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실남 Oct 14. 2020

조회수가 많이 나온 글은 다 잘 쓴 글일까?

2020년 6월 3일,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해 매일 글을 1편씩 쓰기로 다짐했다. 누군가 글쓰기는 자기계발의 끝판왕이라고 했는데, 정말로 그런지 직접 확인을 해보고 싶었다. 약 4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쓴 결과, 144편의 글을 탄생시켰고, 구독자 451명, 총 조회수 1,111,750(현재시점에서)을 달성했다. 약 40편 이상의 글이 다음 메인이나 브런치 인기글에 오르기도 했다.


근데 뭔가 찜찜했다. 이때 떠오른 물음 하나,


'과연 지금 눈에 보이는 수치만큼
내가 성장했을까?'


4개월 동안 적어도 글쓰기에서만큼은 쉼 없이 달려온 만큼, 내가 올바른 방향을 향해서 잘 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점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몇 가지 질문을 통해, 스스로를 점검해보기로 했다.



1. 처음 글을 쓸 때의 목표였던 매일 글을 쓰는 습관 만들기는 달성했는가?


달성했다. 약 130일이 넘는 기간 동안 매일 같이 글을 1편씩 쓰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글을 쓰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혹여나 아침에 글을 쓰지 않으면, 하루종일 죄를 지은 듯이 불편하다. 그래서 결국엔 밤늦게라도 글 한 편을 완성한다.


다만 습관 만들기를 위해 그동안 실천해왔던 '아침 시간에 하루 한 편 글쓰기'는 한 번 고려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대로 기상한다고 가정했을 때, 내가 아침에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은 대략 1시간 30~40분 정도이다. 1시간 30분이면 일상을 소재로 한 짧은 글 한 편 정도 쓰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하지만 깊은 생각을 요하는 글을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심지어 지금 이 글도 어제저녁부터 쓰고 있는 중)


어느 순간부터 글을 아침에 빨리 완성하기 위해, 쉬운 일상 소재들만을 골라서 쓰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일상을 소재로 한 글이 다음메인에도 오르기가 쉽기에, 더 치우치게 되는 경향도 있었던 것 같음.) 편식을 하면 건강에 좋지 않듯이, 글쓰기도 비슷한 주제만 계속 쓰면 내 성장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최근에는 생각을 요하는 다양한 주제들로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근데 그러다 보니 또 문제점이 생겼다. 아침에 한 편의 글을 완성시키지 못하는 사태가 계속 발생하는 것이다. 아침에 못 쓴 글을 완성시키기 위해, 독서나 운동, 작곡 공부를 해야 할 저녁 시간에 글쓰기가 침범을 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렇다고 나 스스로와 독자님들께 약속한 매일 글 한 편씩 쓰기 규칙을 깰 수는 없었다. 최소한 올해까지만이라도 유지하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해결책은 다음과 같다. 바쁜 평일에는 비교적 간단하게 쓸 수 있는 주제의 글을 1시간 30분 동안 집중해서 완성하기로 했다.(무조건 아침에 완성시켜서, 저녁시간 침범하지 않게 하기) 그리고 주말(토,일)에는 아예 오전을 통째로 글쓰기 시간으로 할애하기로 했다. 이 시간에 깊이 있는 글도 쓰고, 혹시 모를 사태도 대비해서 스페어(여분) 글도 미리 쓰기로 했다.


일단 올해까지는 이렇게 유지해보려고 한다.



2. 글솜씨가 늘었는가?

과연 조회수가 많이 나온 글은
 다 잘 쓴 글일까?

이 질문에 대해 나는 아니라고 확실히 대답할 수 있다. 조회수가 많이 나온 글이라고 해서 다 잘 쓴 글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가 그렇다.


저 글들 중, 내가 생각하기에 '진짜 잘 썼다!' 하는 글은 단 1개도 없다. 조회수가 저렇게 많이 나온 것은 그동안 생긴 제목과 사진 뽑기 노하우로 사람들의 시선을 잘 끌었기 때문이지, 내가 글을 잘 썼기 때문은 아니다.


따라서 냉정하게 생각했을 때, 지금의 내 조회수, 구독자수도 거품일 확률이 높다. 단지 많이 노출이 많이 되어서 구독자수가 많아졌을 뿐이라는 것을 뼈아프지만 인정해야 한다.


처음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 보자. '글솜씨가 늘었는가?'라는 질문에 1~5점 사이로 점수를 매긴다고 하면, 3.1점 정도? 확실히 처음에 글 쓸 때보다 글을 쓰는 속도도 빨라지고 어휘력도 많이 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글 실력이 획기적으로 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 그냥 매일 글을 쓰는 것만으로 글쓰기 실력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 글솜씨를 늘리기 위해 나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방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첫째, 매일 글 잘 쓰는 작가들의 글 3편씩 읽기.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어떤 디자인과 구조로 글을 쓰는지, 어떤 어휘를 사용하는지, 문체나 어조는 어떤지 등등 꼭 하나는 얻어가야겠다는 마음으로 분석하면서 읽기로 했다. 둘째, 새로운 스타일의 글에 도전해보기. 144개의 글을 쓰면서, 어느 정도 내 스타일이 확립이 되었다. 허나 이것은 오히려 내 성장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이미 실력을 쌓은 상태에서 가시적인 결과를 내는 시기가 아니라, 많이 시도하고 깨지면서 실력을 올려야 할 시기라는 것을 난 알고 있다. 실패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좀 더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글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3. 글쓰기는 나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1~5점 점수로 매기자면 4.5점을 매기고 싶다. 확실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첫째, 글쓰기는 내 생활에 활력을 준다. 아침에 글 한 편을 딱 완성하면, 뭔가 내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확 밀려온다. 그리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과 함께, 그 날 하루는 아주 순조롭다. 하루하루 글 쓰는 행위가 쌓이고 또 쌓이면서, 자존감과 자신감이 점점 차오름이 느껴진다.


둘째, 글쓰기를 통해 많은 연결을 경험했다. 브런치 글쓰기를 통해,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많은 작가님들, 독자님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었고,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공중파 방송에 출연하게도 되었다. 난 단지 꾸준하게 글을 썼을 뿐인데, 감사하게도 계속 즐거운 만남과 선물들이 생긴다.


셋째, 글쓰기 덕분에 하루의 밀도가 높아졌다. 일상의 모든 것들이 글 소재이다 보니, 좀 더 관찰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현재에 집중하게 되었다. 또한 나는 글을 통해 독자분들에게 나의 꿈이나 목표를 공언(다짐)하기를 많이 하는데, 이렇게 독자분들과의 약속을 하나하나 지켜 나가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전에 비해 알차게 일과를 보내는 나 자신이 되어 있었다.




일단 그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적어도 글쓰기에 있어서 만큼은 성실성을 발휘한 나 자신을 칭찬하고자 한다. 브런치 글쓰기, 유튜브 결혼식, 방송출연 등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한 나 자신이 너무 대견스럽다.


허나 아직 멀었다. 내가 목표한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고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려면 압도적인 실력이 필요하다. 지금의 노력으로는 택도 없다. 나 자신의 한계를 깨고 또 깨고 계속 깨는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목표한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과 같은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비판으로 꾸준하게 성장을 해나가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중간점검 #글쓰기습관 #자기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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