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6시 55분, 우리 반 아이들과 저녁 스터디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아내가 나를 급하게 불렀다.
"자기야, 화장실에 변기가 막혔어... 이거 뚫어야 할 거 같은데..."
"나 지금 애들이랑 스터디해야 하는데, 그냥 네가 뚫으면 안 돼?"
"(울상) 안 돼... 나 여태까지 살면서 한 번도 뚫어본 적 없단 말이야... 그냥 자기가 뚫어줘."
헐... 살면서 한 번도 뚫은 적이 없다니... 뭐, 아내의 경우 자취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번 기회에 남편과 함께 경험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 그럼 너도 이런 경험을 한 번 해봐야 하니깐, 우리 같이 뚫어뻥으로 변기 뚫어볼래? 내가 잘 가르쳐줄게~^^"
아주 로맨틱하게 아내를 백허그하고, 그윽하게 사랑의 눈빛을 보내면서 뚫어뻥을 잡은 아내의 손을 감싸 잡았다.
변기의 오물은 2/3쯤 차있었다. (아침부터 더러운 이야기 해서 죄송합니다...)
"하나, 둘, 하나, 둘"
아내와 손을 감싸 잡고 위, 아래로 열심히 펌프질을 했다. 그러다 순간 참극이 벌어지고 마는데...
(철펑)
"꺄아아아아앙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악"
순간 분노한 변기님의 침방울이 아내에게 튀었다.(아내의 뒤에 있던 나는 화를 피함ㅋㅋㅋ) 변기님의 침방울을 직빵으로 맞은 아내는 멘붕 상태에 빠졌고 계속 헛구역질을 했다.
"우웩... 자기야... 나 진짜 못하겠어."
미안한 마음에 나 혼자서 열심히 펌프질을 하는데, 그 순간...
(뽕)
순간 뚫어뻥 막대기와 고무가 분리가 되었고, 고무는 변기님의 입속에 빠지고...(너무 더러워서 부연 설명은 여기까지만...)
나 또한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멘붕에 빠졌다. 말 그대로 엉망진창이었다. 20분간 난리굿을 떤 결과, 우린 겨우 변기님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었다.
휴...
변기님 앞으로 저희가 잘 모실테니(?), 부디 분노만은 참아주세요. 변기님 만세!
#변기 #뚫어뻥 #신혼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