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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실남 Nov 24. 2020

찢어진 청바지가 다시 붙었다!?

어제 아침 출근길이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봄, 가을 날씨였는데, 갑자기 추워졌다. 안 그래도 추워 죽겠는데, 이상하게 가랑이 쪽에 바람이 숭숭 들어온다.


'입고 있는 청바지가 너무 얇아서 그런 건가?'


혹시 몰라 가랑이 쪽을 살펴보니, 구멍이 크게 나 있었다... 헉...


혹여나 직장동료가 볼까 봐, 하루 종일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연구실에서 선생님들과 회의를 할 때, 급식소에서 밥 먹을 때도 항상 쩍벌이었던 내 다리가 이날만은 다소곳하게 얌전히 붙어 있었다.


집에 와서 입고 있던 청바지를 벗고 상태를 살펴보았다.

어떻게 입었길래 이렇게 찢어질까?

Wow! 엄청난 구멍이다! 500원짜리 동전 1.5개는 들어갈 만한 크기의 구멍이다. 근데 왜 나는 항상 가랑이 쪽이 찢어질까...?


예전 대학생 때도 이런 일이 한 번 있었다.


(대학생 때)

"엄마, 나 청바지 가랑이 부분 찢어졌어요. 수선 좀 부탁해요~"


"무슨 청바지를 어떻게 입었길래 가랑이가 찢어져? 알겠다. 수선 맡겨 놓을게."


(며칠 뒤)


"자, 수선 해왔다. 근데 무릎 부분에도 구멍이 좀 심하게 나 있길래, 그것도 다 수선했다. 아니, 옷을 왜 이렇게 험하게 입니? 거의 밖에서 못 입을 수준이던데... 네 옷 보니깐 엄마가 마음이 안 좋더라. 담에 좋은 옷 사러 가자."


"(한동안 침묵) 엄마... 그 무릎은 원래 뚫려 있는 거야..."


"(놀란 표정의 엄마)???"


"아니, 원래 그렇게 입는 옷이라고!!! 으아앙아아아아ㅏ!!!"



그 뒤로 나는 그 청바지를 입을 수 없었다고 한다. ㅎㅎ


구멍이 정성스럽게 메워진 그때 엄마가 수선해오신 청바지만 생각하면 아직도 절로 웃음이 나온다. ㅋㅋㅋㅋ

당시 내가 입고 있던 청바지가 이런 느낌이었다. 이 구멍을 다 메웠으니...  아이고 우리엄마... ㅎㅎ


#찢어진청바지 #가랑이 #엄마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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