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내 베스트프렌드

by 교실남

코로나가 심해진 뒤로 밖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 가던 작곡 학원을 못 간지 벌써 1달이 넘었고, 부모님을 못 뵌지는 2달이 지났다. 심지어 친구들 같은 경우는 결혼식 때 빼고는(하객 인원 50인 제한 때문에 몇 명 보지도 못 함.) 올해 만난 적이 손에 꼽을 정도다.


그래서 요즘엔 꿩 대신 닭이라고, 친구들과의 만남 대신 전화 통화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오~ 형! 오랜만이네."


"어, 잘 지내냐? 요새 연애사업은 잘 돼가나?"


"음... 나 어제 소개팅했는데, 솔직히 소개팅녀가 별로 마음에 안 들거든? 근데 잘해볼까 싶어."


"뭔 소리야?"


"코로나 때문에 앞으로 소개팅 기회가 별로 없을 거 같아서... 너무 심심하고 외로워..."


"내 생각에는 지금쯤 그 소개팅녀도 너랑 똑같은 고민하고 있을 듯 ㅋㅋㅋ"


"뭐래 ㅋㅋ 형, 근데 나 진짜 외로워 미치겠어... 진짜 코로나 블루 온 거 같아. 원래 다니던 헬스장도 다 닫고, 맨날 자취방에 처박혀서 멍하니 있어..."


친구의 사연이 안타깝지만, 나는 100% 공감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그동안 나는 코로나 블루를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친구와는 달리 나에게는 아내가 있었다!


아내와 함께 한 뒤로, 외롭다거나 공허하다는 느낌을 정말이지 단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 뭐라 할까, 항상 안정되고 충만한 느낌이랄까?(거의 종교 수준?) 이전에는 연애를 하고 있어도 공허함을 느끼곤 했는데, 신기하게 아내와 연애하고부터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아내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자기야, 왜 그런 걸까?"


"우리가 천생연분이라서? (웃음) 음... 우린 대화가 진짜 잘 통하는 거 같아."


"맞아. 취미도 서로 비슷하고, 같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


"성격은 좀 다르긴 한데, 난 오히려 달라서 서로 보완해주는 부분이 있어서 더 좋은 거 같아."


"(같이) 역시 우린 천생연분? 히히히"


아내와 나는 동갑내기다. 직업도 같다. 서로 관심분야도 비슷하고 취미도 겹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우리는 모든 것을 함께 하게 됐다. 게다가 코로나가 터지면서 함께하는 시간이 훨씬 더 늘어났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둘이서 잘 논다. 같이 노래도 부르고, 작곡도 하고, 글도 쓰고(지금도 함께 쓰는 중), 맛있는 거 먹으며 독서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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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우리 부모님이 친구도 잘 안 만나고 하루 종일 붙어있는 걸 보고 무슨 재미로 저렇게 맨날 같이 있을까 궁금했는데, 막상 아내와 결혼을 하고 나니 부모님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내 마음을 가장 잘 알아주고, 나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사람은 아내밖에 없기에,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제일 재미있고 행복하다.


우리 앞으로도 알콩달콩 잘 살자. 나의 베프♥


#신혼부부 #아내껌딱지 #코로나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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