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번 주 월급날 기념으로 오랜만에 아내와 고기를 구워 먹기로 한 날이다.
퇴근 후, 노곤한 몸을 이끌고 아내와 함께 장을 본다. 밖으로 나가는 빈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거의 1달치의 장을 본다. 어마어마하다. 그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건 삼겹살과 항정살!
집에 도착하자마자 몇 달 전에 당근마켓에서 만오천원 주고 산 자이글을 꺼내 예열을 한다. 예열을 한 뒤, 먼저 삼겹살과 마늘을 올린다.
'지글지글지글'
삼겹살 익는 소리가 들린다. 보너스로 향긋한 냄새까지. 내 식욕을 자극한다. 얼른 먹고 싶은 마음에 빠르게 고기를 자른다.
'딱, 딱, 딱'
가위로 고기를 반듯하게 자른다. 좀 더 잘 익게 하기 위해서, 원 형태로 가지런하게 고기를 배열한다.
"자기는 고기를 왜 이렇게 예쁘게 잘 잘라?"
아내의 칭찬에 어깨가 으쓱으쓱 한다.
"여보, 고기 굽는다고 고생이 많네~ 자, 입 벌려봐. 아~~"
와... 푸릇푸릇한 상추의 아삭아삭한 촉감과 고기의 육즙, 마늘향이 어우러져서 내 오감을 자극한다. 게다가 아내의 사랑까지!
삼겹살 다음엔 항정살! 벌써 배가 찬 줄도 모르고 계속 먹어대는 우리들.
거기다 시원한 맥주 한 잔!
"캬! 이런 게 행복 아닐까? 행복 뭐 별 거 있나! ㅎㅎ"
"그러게. 자기야, 너무 좋다~~~"
사소하고 작은 것들의 그리고 당연한 것들의, 일상의 소중함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우리 앞으로도 이렇게 일상에 감사하며 알콩달콩하게 잘 살자!"
"좋아!"
잊지 말자.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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