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옆에 누워있던 아내가 갑자기 침실을 뛰쳐나갔다.
나간 지 5분, 10분, 30분... 한참을 돌아오지 않는 아내...
'거실은 추울 텐데... 갑자기 왜 나간 거지?'
나가보니 아내는 이 상태로 누워있었다.
"자기야, 왜 안 들어와?"
(화난 표정의 아내)
"왜 그래? 안 추워?"
"추워..."
"근데 왜 안 들어와?"
"안방 들어가기 싫어..."
(???)
"네 방구냄새 때문에 짜증 나서 못 들어가겠어!"
"(웃음) 아니, 내 방구냄새가 어때서? 방구 조금 뀐 거 가지고 왜 그래? 얼른 방에 들어가자!"
"(심각) 아니, 네 방구냄새 진짜 심각하다고! 무슨 쓰레기를 먹은 것도 아니고..."
"좀 말이 심한 거 같은데? 에이,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자, 한 번 봐봐. 거실 공기 한 번 맡아봐. 그리고 지금 안방 들어가 보자. 안방 냄새 맡아봐."
거실과 안방의 공기가 무슨 차이가 있길래... 아내를 따라 안방에 들어갔다. 안방에만 있을 때는 몰랐던 안방 가득 퍼져있는 구리구리한 냄새... 숨이 탁 막혀왔다. 당장 나가고 싶었다...
아...
"내가 웬만하면 참으려고 했는데, 오늘은 너무 심한 거 같아."
"허허허... 미안... 환기하자!"
즉시 창문을 열고 공기청정기도 틀었다. 10분 후 아내가 들어왔다.
"자기야, 유산균 먹고 자. 두 개 먹고 자."
"어..."
그렇게 한참 동안 침실을 거부한 아내는 다시 내게 돌아왔다고 한다.
앞으로 밀가루, 고기 좀 줄여야겠다...
#아내 #방귀 #방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