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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실남 Nov 07. 2021

작가님의 '꾸준함'이 '재능'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브런치팀에서 이렇게 알람이 왔다.

'꾸준함이 재능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이 진부해 보이는 문장 하나가 순간 내 마음을 크게 울렸다. 사실 난 그동안 '꾸준함'에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작년 7개월 동안 매일 글을 쓰면서도 솔직히 큰 변화는 기대하지 않았다. 아무리 내가 글을 꾸준히 쓰고 노력하더라도 어느 정도 실력의 한계선은 정해져 있을 거라 생각했다. 내게 글쓰기 재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집필 제안이나 책 출판 같은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대신 다른 글 잘 쓰는 작가님들이나 출판 작가님들의 글을 보면서 그들의 재능을 부러워하곤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내 예상과는 다르게 내 브런치의 구독자와 조회수는 급격하게 상승했고, 내가 그토록 부러워하던 작가님들 못지않은 구독자를 보유하게 되었다. 꿈에 생각지도 못했던 강연 제의를 받았으며 칼럼 집필 의뢰도 들어왔다. 매일 브런치에 일상을 기록한 덕분에 '유튜브 결혼식'으로 지상파 방송에도 출연하기도 했다.

https://brunch.co.kr/@lk4471/295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내 글쓰기 실력이 못 미더웠다. 그동안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에 비해 실력이 별로 늘지 않은 것 같았다. 여전히 한 편의 글을 쓰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글을 쓰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청산유수처럼 수려하게 써 내려간 다른 작가님들의 글에 비해 내 글은 투박하고 멋이 없어 보였다. 그렇게 나는 무려 7개월 동안 매일 쓰던 글쓰기를 그만두었다. (물론 다른 이유들도 있었지만)



그 이후로 10개월이 지났다.


글쓰기를 그만두면 글 생각이 안 날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무슨 특별한 일을 경험할 때마다 '아! 이거 글 소재로 딱인데!'하고 습관적으로 작가의 서랍에 소재를 기록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이따금씩 소재들이 쌓이고 쌓이면서 글쓰기가 하고 싶은 충동들이 몰려오기도 했다.  


놀랍게도 내가 글을 쓰고 있지 않은 와중에도 스노우볼은 끊임없이 굴러가고 있었다. 글쓰기를 그만둘 당시 600명대였던 내 구독자수는 어느덧 900명대가 되었고, 글을 왕성하게 썼던 작년보다 올해 집필 제안이 훨씬 더 많이 들어왔다.  

*스노우볼링: 롤에서 쓰는 용어로서 초반에 발생한 약간의 차이가, 마치 언덕을 내려가며 커지는 눈덩이처럼 커진다는 의미


그리고 최근에는 한 콘텐츠 제작 업체와 몇 달 동안의 칼럼 집필 계약을 맺기도 했다. 글쓰기에 잼병이었던 내가 글쓰기로 '수익창출'이라니! 브런치에 글쓰기 이전의 나로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얼마 전에 겸직 허가 관련으로 교감선생님께 문의를 드린 적이 있다. 교감선생님께서 내 글의 내용을 궁금해하시길래 칼럼의 일부를 보여드렸다.


글을 다 읽으신 교감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

"와... 선생님, 글쓰기에 재능이 있으신데요? 우리 선생님이 또 이런 재능도 가지고 있는지 몰랐네. 글이 간결해서 읽는 사람이 읽기에 너무 편해요. 내용도 유익하고. 계속 꾸준하게 하시면, 더 잘 될 거 같은데요? 정말 멋져요."


재능?! 내가 글쓰기에 재능이 있다니...! 생애 처음으로 들어본 말이었다. 물론 교감선생님께서는 어느 정도 인사치레로 한 말이었겠지만, 나에게는 큰 충격과 영감을 준 말이었다.


아... '꾸준함'이 '재능'으로 거듭날 수 있겠구나!




브런치의 알림과 교감선생님의 말씀에 영감을 받아, 다시 매일 글쓰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최소한 4개월 이상은 꾸준하게 글쓰기를 해보려고 한다. 정말 '꾸준함'이 '재능'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 나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싶다.



#꾸준함 #재능 #스노우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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