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습관을 만들기 위해, 올해 5월 1일부터 매일 글쓰기를 시작했다. 오늘은 매일 글쓰기를 시작한 지 딱 한 달째 되는 날이다.
사실 난 자기 계발을 위해 2020년 6월부터 약 300일 동안 매일 글쓰기를 한 적이 있다. 직장에 출근을 할 때에도, 주말에도, 여행을 가서도, 심지어 결혼식 당일에도 매일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서 글 한 편은 꼭 썼다. 덕분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강연과 출간 제의를 받기도 하고, 실제로 아내와 함께 동화책 1권도 썼다. 또한 코로나 시국에 유튜브라이브로 결혼식을 한 글을 쓴 덕분에 공중파 방송에 출연을 하기도 했다. 그 사이 구독자수는 1,000명을 돌파했고, 몇몇 글이 잘 터진 덕분에 총조회수도 240만을 넘었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정말 상상도 하지 못한 성과였다.
하지만 글을 쓴 지 300일이 넘어가자 글럼프(글쓰기 슬럼프)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조회수와 노력에 비해 구독자가 적다는 생각, 다른 작가들에 비해 내가 글쓰기 실력이 한참 부족하다는 생각 등이 나의 글쓰기 자존감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딱 한 달만 쉬고 다시 글을 쓰기로 했다. 그러다 한 달이, 두 달이 되고, 두 달이 1년이 되고, 그러다 정신 차리고 보니, 3년이 지나있었다... 하하...
3년 전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이번에는 글을 쓰는 방법과 전략을 바꿔보기로 했다. 첫 번째는 이전처럼 매일 일정한 시간에 글을 쓰되, 글을 못 쓰는 날을 대비해서 스페어 글을 남겨두는 것이다. 3년 전에는 바보 같게도 하루살이로 1편씩 글을 쓸 뿐 스페어글을 남긴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항상 3~4편의 여유글을 남겨두자, 바쁜 날이거나 그날 쓸 글의 주제가 어려운 날에도 1편을 무조건 발행해야 한다는 압박감 없이 깊이 있는 글을 작성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연재 브런치북을 시작하는 것이다. 확실히 연재 브런치북은 매거진에 중구난방으로 글을 작성할 때와는 느낌이 달랐다. 브런치북 시작 전부터 구체적인 주제를 정하고 대략적인 목차를 미리 정하니, 글에 통일성이 생겼다. 이런 방식으로 계속 글을 작성하면, 훗날 출간도 가능할 것 같았다. 그리고 체감상 연재 브런치북 조회수가 매거진에 비해 훨씬 더 잘 나오는 거 같기도 하다.
세 번째는 글을 쓰는 방법을 바꿨다. 3년 전에는 글을 쓰다가 안 풀리면, 해당 내용이나 문장을 될 때까지 잡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안 풀리는 문장이 있으면 그냥 넘기고 생각나는 나머지 부분을 쓴다. 시간이 지나면 안 풀리던 문장이 대부분 자동으로 해결된다는 것을 경험상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글을 쓰는 시간도 이전과 비교해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글 쓰는 방법과 전략을 바꾸고 나서, 지난 1달 동안의 나의 성적(?)은 어떨까? 두구두구두구!!!
5월 한 달 동안, 월간 조회수 24,030, 구독자 약 40명 증가, 2건의 출간제안(이 중 1건은 진행 중)과 1건의 인터뷰 제안을 받았다. 1달 동안 대부분 학교 이야기만 쓴 것 치고는 조회수도 꽤 괜찮게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성과라고 생각한다.
인기글을 보면 확실히 가족, 아내 콘텐츠가 인기가 많다. 사실 내 260만 조회수 가운데 190만 정도도 아내 관련 콘텐츠이다. 학교 관련 글들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추후 '아내와 함께 자기 계발'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브런치북을 연재하려고 한다.
당분간은 위와 같은 방법으로 꾸준하게 매일 글을 써보려고 한다. 한 달 뒤에는 또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