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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yam May 13. 2020

아시아리서치랩 거점 공간을 만들어 가자!

수눌음 정신으로 만들어갈 문화공간 수눌당

"와! 정말 아름다운 곳이네요!"

'감사합니다'

"이곳의 주인이신가요?"

'아닙니다. 이곳은 리서치랩 거점공간을 만들려고 제주시가 임대한 곳입니다'

"리서치랩 이요? 그게 뭐죠?"

'아.... 네... 그건.....'


리서치랩 거점공간에 대해 시청 책임자와 이야기 하면서 나름 정리한 내용들을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지만 대부분의 질문자들은 그 말이 확 와닿지 않는다고 한다.

"말이 너무 어려워요. 가장 먼저 그 단어부터 쉽게 고쳐 나가야 할 거 같아요'

얼마전에 방문한 문화기획자  친구 J 뿐만이 아니라 여러 방문자들의 의견이었다. 나역시 리서치랩 공간이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정확히 무엇을 하고자 하는건지 알아채지 못했다.  리서치랩, 조사하고 실험한다?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우리사회의 여러가지 문제들(또는 아직 문제인지 인식하지 못했지만 잠재적인 문제들), 혹은 더 좋은 사회환경을 위한 다양한 연구자들의 아이디어들을 나누고 실험하는 공간. 사회환경, 문화 연구자들의 정신적인 거점 공간.

대충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만 그래서 도대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다른 문화센터와 무엇이 다르다는 것인지 혹은 연구자들을 위한 연구공간이라고 치기엔 제주식 전통기와집이 도저히 매치가 안된다고 고개를 젓는다.


화북에 위치한 제주전통 기와집을 임대하여 리서치랩 거점 공간으로 방향을 맞추고 준비를 시작한 지 벌써 2달. Covid-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기대했던 행사나 프로그램들이 취소가 되면서 이 공간은 여전히 정체성을 찾아가야 하는 시간속에 있다.

수눌당. 제주 전통 품앗이 문화 수눌음에서 따온 말이다.

책임자가 생각하는 이 공간의 의미를 대충 짐작할 수 있는 이름이다.


지난주 코로나에서 거의 빠져나온듯한 안도감이 주변에 번지면서 문화기획쪽에서도 자잘한 움직임들이 보였다. 오랜 쉼으로 그들이 얼마나 일에 목말라 하는지 느끼고 있고 나역시 그렇다.

그러나 이태원발 확진자들은 시간을 다시 거꾸로 되돌리는 듯한 아쉬움과 함께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우리 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혀준다. 우리가 미처 상상도 할 수 없는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다양한 욕구. 그런 것들이 모두 뒤엉켜 있는 것이 우리가 사는 이 현대 사회다. 그렇다면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사회라는 것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모두가 행복한 사회란 애시당초 없는 것일까.  우리가 꿈꾸는 리서치랩 공간이란 표면으로 드러난 다수를 위한 공간인건가?


리서치랩 공간은 그런 모든 고민들이 건강하게 표현되고 나눠지는 곳이 아닐까

5월

봄이 물러가고 있다.

실내에서는 추워서 마당에 돗자리를 깔고 햇빛을 받아야 했던 4월은 이제 과거가 되었다.  수눌당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우리사회에 필요한 리서치랩 공간을 만들기 위한 앞으로의 일련의 일들이 역시 리서치랩이 아닐까한다



1.소통의 공간-수눌당이 기다리는 사람들 : Covid-19 물리적 거리가 커진 만큼 사람에 대한 애정이 커진다

2.수눌당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 아시아리서치랩 거점 공간을 꿈꾸는 사람들-대장. 자문단. 그리고 PM

3.수눌당의 하루-제주의 자연을 담은 전통와가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

4.화북지역 문화거점 공간으로서 수눌당 :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문화공간이란?

5.청탄선생의 자취가 남아 있는 김씨 와가

6.제주전통문화와 현대적 삶의 조화-수눌당에서 벌리고 싶은 세련된 문화활동들

7.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환경 학교

8.수눌음 활동-수눌당과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갈 이야기들

9......



얼마나 많은 이야기와 웃음꽃이 피어날지

기대된다.




제주전통와가
김석윤 선생님과 함께
자두 나무에서 바라본 수눌당 안거리
김석윤 선생님과  화북포구를 둘러보며 60여년전의 이야기를 듣다



뒤뜰


비파가 익어가자 친구들이 몰려 들었다 비파 수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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