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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작가 Mar 25. 2021

[관리론] 시간 관리는 카톡을 꺼놓는 일부터

메신저로 날리는 시간을 아껴라


숨 쉴 시간도 없는 세상이다. 매거진 일을 하면 특히 그렇다. 매거진 업무는 글쓰기라는 메인 스트림 외에도 기획, 편집 등 많은 업무를 해야 한다. 어디 그뿐인가. 외부 필진 관리부터 회사 후배 등 인사관리까지. 편집장이 되면 영업 전선에도 뛰어들어야 한다.


이토록 바쁜 까닭에 최근 줄기차게 쓰는 브런치 글도 주로 이동 사이사이에 작성한다. 글과 거리가 먼 일반인들은 상상하기 힘든 일일 수도 있지만, 글을 밥 먹듯 써왔고 쓰는 필자 입장에서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대중교통이나 심지어 걸으면서도 글을 쓰는 이유는 언급했듯 '시간이 없어서'다. 시간이 더 주어졌다면 모르긴 몰라도 거북이, 아니 나무늘보처럼 늘어져 시간을 흘려보내면서 글을 썼을 것 같다.



서두가 길어졌는데 하고 싶은 말은 결국 시간을 어떻게 하면 아껴서 그렇게 남긴 잉여 시간을 얼마나 유의미한 일에 재투자하는 것이냐이다. 여기서 말하는 유의미한 일 내지 시간은 회사 업무가 아닌, 풍요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필요한 행위들, 다시 말해 취미, 육아, 사교 등이 될 것이다.


의미 있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낭비되는 시간, 즉 '웨이스팅 타임'을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잠을 줄이는 거다. 그런데 수면 시간 감축은 의외로 쉽지 않다. 아니, 솔직히 무지 어렵다. 최근 모 변호사가 쓴 새벽 4시 30분에 하루를 시작해 남들보다 일상을 두 배로 산다는 야기는 나처럼 게으른 보통 사람들에게는 신화 같은 구전이나 다를 바 없다. 책을 읽고 순간 뒤통수를 망치로 얻어맞듯 엄청난 충격을 받아 당장 내일부터 새나라의 새일꾼으로 새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고, 실제로 이삼일 정도는 좋은 기운을 받아 슈퍼맨이나 원더우먼이 되지만 오래가지는 않는다.


아주 평범한 이 시대의 베짱이 회사원들을 위해 필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새벽 4시 반 기상처럼 거창하지 않다. 회사 업무 시, 또는 여가 시 카카오톡을 꺼놓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엄청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카톡을 끄는 게 뭐가 대단한 방법이라고 반문할 이도 있겠지만, 이는 일상에서 가장 실천하기 쉬우면서도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다만 어떤 면에서는 가장 어렵다는 게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정도를 문제 삼는 사람들은 단언컨대 더 나은 상위 목표를 쳐다보기도 힘든 나약한 이들이다. 생각해보라. 새벽 4시 반은커녕 7시에도 일어나기 힘든 베짱이들에게 새벽 기상보다 훨씬 쉬운 방법을 제안하는데 그것도 어렵다면 시간을 아끼고픈 의지, 더 나아가 인생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 의지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우리의 인생은 짧고 해야 할 일은 많은데, 하고 싶은 일은 더더욱 많다. 필자는 하루 최소 6시간은 자야 되는 야행성 베짱이이기에 새벽 기상이라는 엄청난 미션을 뒤로하고 차라리 카톡을 끄거나, 출퇴근 길을 걸으면서 운동과 동시에 글을 쓰는 루틴을 택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쓸 데 없는 카톡 대화로 막대한 시간을 허비하고 흘려보낸다. 우리가 하는 카톡 중 꼭 필요한 건 업무상 소통, 그리고 가족 및 친한 친구와 대화밖에 없다. 요즘엔 카톡의 공적 대안으로 카카오 워크 등 다양한 사무 플랫폼들이 나와 있다. 카톡을 끄는 것만으로 여러분은 업무를 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카톡을 기다리는 심리적 웨이팅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심리적 웨이팅 시간을 줄이는 것은 어쩌면 물리적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더 의미 있는 해법일지도 모른다. 지금 이 글을 본 순간부터 당신의 시간을 웨이스팅하는 '시간 청소기' 카톡을 눈앞에서 치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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