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함께한 사랑은 꽃피는 봄날이라면
그대와 함께 하지 못한 이별은 눈보라
휘몰아치는 시베리아 벌판이라네
그대와 나눈 사랑으로 마음이 부자였다면
그대와 나누지 못한 이별로 마음이 거지가 되었다네
그대가 안겨준 사랑이 후끈거리는 사우나와
같다면
그대가 던져준 이별은 냉동기에 갇혀버린
신세와 같다네
그대의 사랑 속삭임은 천사의 노래라면
그대의 이별 속삭임은 악마의 유혹이라네
그대와 맛본 사랑이 달달한 캐러멜 라테라면
그대 없이 맛본 이별은 쓴 에스프레소 한 사발
들이키는 것과 다름없다네
그대가 전해준 사랑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백지수표라면
그대가 놓고 간 이별은 실수로 세탁기에 넣고
돌러버린 휴지 조각보다 못한 수표와 같다네
그대와 함께한 사랑이 빛나는 보석이라면
그대와 공평하지 못한 이별은 보석인 줄
알았는데 아무런 쓸모없는 모조품이라네